카스파(KAS): 프리마인 한 톨도 없는데, 왜 재단 곳간은 텅 비었을까
토카타 하드포크로 뭐가 바뀌었는지, GHOSTDAG은 왜 다른지, 완전 페어런치인데 재단 곳간은 왜 없는지, 지금 채굴하면 돈이 되는지, 국내에서 사려면 어디로 가야 하고 세금은 어떻게 되는지까지 카스파 살 때 진짜 필요한 것만 담았습니다.
| 항목 | 요점 |
|---|---|
| 정체 | GHOSTDAG 프로토콜 기반 PoW 블록DAG 레이어1. 초당 약 10블록, 즉시 확정에 가까운 결제 특화 체인 |
| 최근 이벤트 | 2026년 6월 30일 토카타(Toccata) 하드포크 활성화. SilverScript(커버넌트)·KRC-20·ZK 옵코드가 추가되면서 프로그래머블 L1로 전환 |
| 강점 | 2021년 출시 이래 프리마인·ICO·VC 배정 전혀 없는 완전 페어런치 |
| 이면 | 재단 곳간 없음 → 생태계 그랜트·상장 딜을 밀어줄 중앙 자금원 없음, ASIC 저항 약속은 2023년 아이스리버 등장으로 무너짐 |
| 리스크 | 아이스리버·비트메인 합산 ASIC 약 23개 모델 중 표준 전기요금 기준 1개만 흑자(2026-07), 발행량 감소 속도가 수수료 증가를 못 따라가면 ‘데스 스파이럴’ 우려 |
| 가격 | 2026-07-13 기준 약 0.028달러, 시총 약 7.8억 달러, ATH(0.207달러대) 대비 약 -86% |
| 국내 상장 | 코인원 원화마켓만(2023-10-26 상장), 업비트·빗썸 미상장. 해외는 Bybit·OKX·Gate·KuCoin·MEXC 현물, Binance는 선물만 |
| 국내 세금 | 가상자산 과세 2027년 1월 시행 예정(기타소득 분리과세, 연 250만 원 초과분 지방세 포함 22%) |
1. 카스파(Kaspa)란 어떤 코인인가
2. 2026-06-30, 토카타 하드포크가 실제로 바꾼 것: SilverScript·KRC-20·ZK 옵코드
3. 오펀블록을 버리지 않는 비밀: GHOSTDAG과 블록DAG 구조 뜯어보기
4. 프리마인 0·ICO 0·VC 0, 완전 페어런치인데 재단 곳간은 왜 없을까
5. ‘ASIC 저항’ 약속은 1년 반 만에 깨졌다, 근데 그 채굴장은 전부 해외에 있다
6. 채굴 수익은 지금 적자에 가깝다: 데스 스파이럴이라는 경고
7. 리더도 재단도 없는 카스파, 이더리움·솔라나 개발자를 데려올 수 있을까
8. 토크노믹스 한눈에: 발행량 287억, 이미 95% 채굴 끝났다
9. 시세·시총 현황: 토카타 이후에도 ATH 대비 -86%인 이유
10. 국내에서 카스파 사는 법: 해외거래소 테더 경유 vs 코인원 원화매수, 세금은?
11. 다음 정거장은 다그나이트(DAGKnight), 아직 로드맵일 뿐 라이브는 아니다
12. 카스파 용어 정리: GHOSTDAG부터 커버넌트까지

1. 카스파(Kaspa)란 어떤 코인인가
| 메인넷 출시 | 2021년 11월 7일 |
| 프리마인·ICO·VC | 없음(완전 페어런치) |
| 최대 발행량 | 287억 KAS(고정 상한) |
| 유통량 | 약 275억 KAS(약 95% 채굴완료) |
| 최근 이벤트 | 토카타(Toccata) 하드포크, 2026년 6월 30일 활성화 |
크립토 커뮤니티 좀 들여다보는 분이라면 요즘 카스파(Kaspa, KAS)라는 이름을 부쩍 자주 보셨을 겁니다. 근데 막상 업비트나 빗썸 앱 켜서 검색창에 “카스파” 쳐보면 안 나와요. 코인원 가야 나옵니다. 저는 이게 이 코인을 국내에서 이해하는 첫 단서라고 봐요. 2026년 7월 기준 시가총액이 7억 8,000만 달러 정도니까 원화로 치면 1조 원을 조금 웃도는 규모인데, 그런 코인이 국내 3대 원화거래소 중 딱 한 곳에만 걸려 있는 겁니다. 그만큼 아직 국내 투자자 절대다수에게는 이름조차 낯설다는 뜻이죠.
그래서 정체부터 짚고 갈게요. 카스파는 작업증명(PoW) 방식으로 돌아가는 레이어1 블록체인입니다. 비트코인처럼 채굴로 블록을 만들어 붙여 나가는 구조라는 점은 같은데, 결정적으로 다른 게 하나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블록을 한 줄로만 이어 붙이는 “단일 체인”인데, 카스파는 GHOSTDAG이라는 프로토콜로 블록을 여러 갈래로 동시에 만들고 그걸 나중에 정렬해서 전부 살려 씁니다(이걸 블록DAG이라고 부릅니다, 자세한 원리는 3번 항목에서 풀게요). 그 결과로 나오는 게 초당 약 10개 블록, 사실상 즉시 확정에 가까운 확인 속도입니다. 비트코인 10분, 이더리움 12초 수준과 비교하면 체감이 될 거예요.
출시는 2021년 11월 7일이고, 처음부터 “결제에 특화된 초고속 PoW 체인”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근데 2026년 6월 30일, 토카타(Toccata)라는 대형 하드포크를 거치면서 판이 좀 바뀌었어요. 단순 결제 체인에서 스마트컨트랙트·DeFi를 얹을 수 있는 프로그래머블 레이어1로 방향을 튼 거죠. 그래서 요즘 커뮤니티마다 카스파 얘기가 부쩍 도는 겁니다.
2. 2026-06-30, 토카타 하드포크가 실제로 바꾼 것: SilverScript·KRC-20·ZK 옵코드
2026년 6월 30일 오후(UTC 기준 약 16시 15분경), DAA 스코어 474,165,565에서 카스파 메인넷에 토카타 하드포크가 실제로 켜졌습니다. 하드포크가 뭔지부터 짚으면, 네트워크 규칙 자체를 바꾸는 업그레이드라 옛날 버전 노드로는 새 블록 검증이 안 되고, 전체가 한 번에 새 규칙으로 갈아타야 하는 방식이에요. 이번에 새로 켜진 규칙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 요소 | 실제로 뭘 하는 건가 |
|---|---|
| 실버스크립트 (SilverScript) | 카스파는 커버넌트(covenant)라는 조건부 지출 로직을 기반 레이어 스크립트 단계에 바로 심었습니다. 이더리움처럼 별도 가상머신(VM)을 하나 더 세울 필요가 없어요. “이 코인은 이런 조건이 맞아야만 다음으로 넘어간다”는 규칙을 스크립트 단계에서 직접 걸 수 있게 된 거죠. |
| KRC-20 | 카스파 기반 레이어 위에서 직접 발행하는 토큰 표준입니다. 이더리움의 ERC-20처럼 별도 자산을 만들 수 있는 규격이 이제 카스파 자체에 생겼다고 보면 됩니다. |
| ZK 검증 옵코드 | 영지식증명(zero-knowledge proof)을 기반 레이어에서 바로 검증할 수 있는 연산코드입니다. “이 계산이 맞다”는 걸, 계산 내용 자체는 공개하지 않고도 증명·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거죠. |
세 가지를 한 문장으로 묶으면, 결제 전용으로 빨랐던 체인이 조건부 로직·자체 토큰·프라이버시 증명까지 기반 레이어에서 처리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블 체인으로 넘어간 겁니다. 스마트컨트랙트·DeFi를 카스파 위에 직접 얹을 토대가 이제 막 깔린 거예요. 참고로 커버넌트 관련 기능은 메인넷에 올리기 전에 테스트넷 12에서 먼저 라이브로 검증을 거쳤습니다.
3. 오펀블록을 버리지 않는 비밀: GHOSTDAG과 블록DAG 구조 뜯어보기
비트코인 채굴을 예로 들면 이해가 빠릅니다. 전 세계 채굴기가 동시다발적으로 블록을 캐다 보면, 아주 가끔 두 채굴자가 거의 동시에 블록을 완성하는 일이 생깁니다. 근데 비트코인 규칙은 “가장 긴 체인만 진짜”라서, 둘 중 하나는 결국 버려집니다. 이걸 오펀블록(orphan block)이라고 부르는데, 그 블록을 캐느라 쓴 전기와 시간은 통째로 날아가는 셈이에요. 그리고 이 문제 때문에 블록 생성 간격을 너무 짧게 줄이면 오펀 비율이 확 늘어서, 비트코인은 블록 간격을 10분씩이나 잡아 둔 겁니다.
카스파의 GHOSTDAG은 이 전제를 뒤집습니다. 블록 하나가 부모를 여러 개 동시에 가리킬 수 있게 설계한 거예요. 그래서 두 채굴자가 동시에 블록을 만들어도 어느 한쪽을 버리지 않고, 블록DAG(blockDAG, 방향성 비순환 그래프) 구조 안에 둘 다 집어넣은 다음, GHOSTDAG 알고리즘이 “블루 셋(blue set)”이라는 방식으로 어느 블록이 정직한 다수 네트워크에서 나온 것인지 계산해 순서를 매깁니다. 동시에 만들어진 블록을 경쟁시켜 하나만 살리는 대신, 일단 전부 인정하고 나중에 줄을 세우는 셈이죠.
이 구조 덕분에 카스파는 블록 간격을 극단적으로 좁혀도 안정적으로 돌아갑니다. 그 결과가 초당 약 10블록(10 BPS)이고, 트랜잭션이 몇 개 블록만 지나면 사실상 뒤집힐 걱정 없는 수준으로 확정됩니다. 결제에 특화된 체인 입장에서 이건 꽤 큰 의미가 있어요. 손님이 결제하고 몇 분씩 기다려야 한다면 애초에 결제 수단으로 쓰기 어렵잖아요. 처리량(TPS) 측면에서도 단일 체인은 블록 하나 크기·속도로 상한이 정해지는데, 블록DAG은 동시에 여러 블록을 병렬로 밀어 넣을 수 있으니 구조적으로 더 높은 처리량을 노릴 수 있습니다.
참고로 카스파 로드맵에는 GHOSTDAG 다음 단계로 다그나이트(DAGKnight)라는 연구가 예고돼 있어요. 근데 이거, 종이 위에만 있는 얘기지 코드는 아직 구경도 못 했습니다. 자세한 건 11번 항목에서 따로 다룰게요.
4. 프리마인 0·ICO 0·VC 0, 완전 페어런치인데 재단 곳간은 왜 없을까
카스파를 이야기할 때 진짜로 특이한 지점은 여기입니다. 2021년 11월 7일 출시 당일부터, 프리마인도 ICO도 없었고 벤처캐피탈(VC)에 미리 떼어 준 물량도, 창립자가 챙겨 간 사전 물량도 없었습니다. 첫 블록부터 지금까지 모든 참여자가 똑같은 조건으로 채굴에 참여했다는 뜻이에요.
2021년 전후로 나온 레이어1 대부분은 정반대였거든요. 재단이나 팀이 발행량 상당 부분을 미리 챙겨두고, 초기 투자사가 시드 단계에서 싼값에 대량 배정을 받는 구조가 사실상 표준이었습니다. 카스파는 이 판 자체를 안 깔았어요. 그래서 프리마인·ICO·VC가 하나도 없는, 요즘 나오는 레이어1 중에서는 정말 보기 드문 코인입니다.
이 공백을 메우려고 사후적으로 만들어진 게 카스파 생태계 재단(Kaspa Ecosystem Foundation, KEF)입니다. 2024년 9월, KEF는 카탈리스트(Katalyst)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총 1,000만 달러 규모 자금 계획을 내놨어요. 시딩(Seeding)·스프라우팅(Sprouting)·그로잉(Growing)·프루팅(Fruiting), 이렇게 4단계로 쪼개서 개발자 그랜트, 인프라 구축, 교육 프로그램에 순서대로 돈을 태우는 방식입니다. 근데 이 자금, 프로토콜이 애초부터 쥐고 있던 재단 물량은 아니에요. 기부·후원·파트너 투자를 그러모아 사후에 만든 돈이거든요. 2026년 7월 지금 시점으로 보면 벌써 발표된 지 2년 가까이 된 계획인데, 방향은 맞게 잡았지만 이더리움재단급 자금력을 이런 식으로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는 게 현실입니다.
5. ‘ASIC 저항’ 약속은 1년 반 만에 깨졌다, 근데 그 채굴장은 전부 해외에 있다
카스파는 처음 나올 때 kHeavyHash라는 채굴 알고리즘을 앞세워 ASIC 저항성을 표방했습니다. 일반 그래픽카드(GPU)로도 공평하게 채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게 초기 서사였어요. 근데 그 약속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출시 약 1년 반 만인 2023년, 홍콩 기반 아이스리버(IceRiver)가 KS0·KS1·KS2 모델로 카스파 전용 ASIC 채굴기를 가장 먼저 내놨고, 한동안은 사실상 이 시장을 혼자 독식하다시피 했습니다. 근데 여기서 안 끝났어요. 채굴기 업계 큰손인 비트메인(Bitmain)도 뒤늦게 안트마이너 KS 시리즈(KS3·KS5·KS5 프로·KS7)로 뛰어들었고, 골드셸(Goldshell)도 KA 박스 계열을 내면서, 지금은 아이스리버·비트메인·골드셸 세 회사가 카스파 ASIC 시장을 나눠 갖고 있는 그림입니다.
지금 대형 채굴장은 체코, 노르웨이, 두바이, 텍사스, 파라과이 등 전기료가 싸고 규제가 우호적인 곳에 호스팅 팜 형태로 몰려 있습니다(예를 들어 두바이는 전기료가 kWh당 0.0575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요). 이게 바로 해시레이트 집중화 이야기입니다. GPU로 아무나 채굴하던 초기 그림과 달리, 지금은 몇 안 되는 대형 ASIC 브랜드와 몇몇 대형 호스팅 팜이 네트워크 보안을 사실상 떠받치는 구조가 됐습니다.
다만 카스파 쪽에서 내세우는 반박 논리도 있긴 합니다. 블록DAG 구조 덕분에 블록 간격이 워낙 짧아서(초당 약 10블록), 비트코인처럼 솔로 채굴이 사실상 의미 없는 체인과 달리 카스파는 소규모 채굴자도 상대적으로 자주 블록을 만나 볼 수 있다는 주장이에요. 그래서 대형 팜한테 완전히 독점당하지는 않고, 소규모 채굴자한테도 나름 숨 쉴 틈은 남아 있다는 논리죠. 근데 이건 어디까지나 이론상 완충 장치예요. 지금도 카스파 해시레이트 상당수는 몇몇 대형 팜에 몰려 있는 게 현실이고, 이 논리 하나로 그 쏠림이 없던 일이 되는 건 아닙니다.
6. 채굴 수익은 지금 적자에 가깝다: 데스 스파이럴이라는 경고
채굴 얘기 나온 김에 하나 더 짚을게요. 사실 해시레이트가 몇몇 대형 팜에 몰려 있다는 것보다, 채굴기 돌리는 사람 입장에서 더 발등에 불인 숫자는 따로 있습니다. 지금 그거 돌려서 남는 게 있느냐는 거예요. 카스파 가격은 2026년 7월 13일 기준 0.028달러 안팎에 눌려 있는데, 네트워크 난이도는 그동안 채굴기가 계속 새로 붙으면서 역대 최고 구간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가격은 안 오르는데 난이도만 오르는, 채굴자한테는 최악의 조합이죠.
채굴 하드웨어 수익성을 추적하는 BT-Miners 집계를 보면 이게 숫자로 딱 나옵니다. 아이스리버·비트메인 채굴기를 합쳐 추적하는 카스파 ASIC이 약 23개 모델인데, 전기요금을 kWh당 0.05~0.08달러 수준(북미·유럽 표준 산업용 단가 기준)으로 놓고 계산했을 때 실제로 이익이 남는 모델이 딱 하나, 비트메인 안트마이너 KS7(36 TH/s 구성)뿐이었습니다. 나머지 22개 모델은 전기료 빼고 나면 사실상 본전이거나 마이너스예요. 아이스리버 초창기 모델(KS0·KS1)은 말할 것도 없고, 비교적 최근 나온 모델들도 상당수가 이 구간에 걸려 있습니다. 전기료가 저렴한 두바이·파라과이 같은 지역 채굴장이 아니면 버티기 힘든 그림인 거죠.
근데 이게 일회성 문제가 아니라는 게 더 골치 아파요. 카스파 채굴 보상은 반감기처럼 한 번에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매달 조금씩(대략 5.6%씩, 계산식은 8번 항목에서 풀어 드릴게요) 줄어드는 구조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간신히 흑자인 KS7조차, 가격이 그대로고 코인 수수료 수입도 안 늘면 몇 달 뒤엔 적자로 넘어갈 수 있다는 얘기예요. 실제로 카스파 커뮤니티 안에서도 애널리스트 제리 밴필드 같은 사람들이 2026년 들어 이 부분을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논리는 이래요. 신규 발행량이 줄어드는 속도를 수수료 수입과 온체인 활동이 못 따라잡으면, 수익 안 나는 채굴기부터 하나둘 꺼지고, 채굴기가 꺼지면 해시레이트가 빠지고, 해시레이트가 빠지면 네트워크를 공격하는 데 드는 비용도 같이 낮아지니까 보안이 약해진다는 거죠. 이 악순환에 업계에서 붙인 이름이 “데스 스파이럴(death spiral)”입니다.
7. 리더도 재단도 없는 카스파, 이더리움·솔라나 개발자를 데려올 수 있을까
근데 재단 곳간도, 밀어붙이는 리더 한 명도 없는 이 자원봉사자 중심 결제 체인이, 이더리움 레이어2나 솔라나처럼 몇 년째 개발자와 유동성을 끌어모아 온 곳에서 사람과 자금을 실제로 뺏어 올 수 있을까요? 저는 이게 카스파 로드맵에서 가장 관건이 되는 대목이라고 봐요.
이건 지금 누구도 장담 못 해요. 토카타로 커버넌트·KRC-20·ZK 옵코드라는 기술적 토대는 생겼습니다. 근데 개발자가 새 체인에 앱을 만들려면 기술적 가능성 말고도 문서화, 개발자 지원, 초기 유동성 인센티브, 커뮤니티 규모 같은 게 다 필요하거든요. 이더리움 생태계는 이미 이 모든 걸 몇 년째 쌓아 온 곳이고, 솔라나도 최근 몇 년간 재단과 벤처 자금을 동원해서 개발자 유치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왔습니다. 카스파는 그런 자금 동원 수단 자체가 구조적으로 약합니다(4번 항목에서 다룬 재단 곳간 문제와 그대로 이어집니다).
게다가 타이밍도 묘합니다. 스마트컨트랙트 확장을 이제 막 시작한 시점에, 전체 발행량의 약 95%가 이미 채굴 끝난 상태입니다(8번 항목 참고). 신규 채굴 보상이 이미 크게 줄어든 시점에 새로운 온체인 활동을 끌어와야 하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는 셈이에요.
8. 토크노믹스 한눈에: 발행량 287억, 이미 95% 채굴 끝났다
토크노믹스는 카스파에서 몇 안 되게 논쟁 여지가 적은 영역입니다. 숫자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항목 | 수치 |
|---|---|
| 메인넷 출시일 | 2021년 11월 7일 |
| 프리마인·ICO·VC 배정 | 없음(완전 페어런치) |
| 최대 발행량 | 287억 KAS(고정 상한) |
| 유통량(2026년 7월 기준) | 약 275억 KAS(약 95% 채굴완료) |
| 초기 블록보상 | 440 KAS |
| 감쇄 방식 | 매달 (1/2)^(1/12)배씩 점진 감소 |
| 보상이 사실상 0에 도달 | 약 36년 후(최소단위 1 Sompi 미만) |
| 블록 생성 속도 | 약 초당 10블록(10 BPS) |
여기서 진짜 눈여겨봐야 할 게 감쇄 방식이에요. 카스파는 “크로매틱 페이즈(chromatic phase)”라는 이름으로 매달 야금야금 보상을 깎아 나갑니다. 비트코인처럼 4년에 한 번 뚝 반토막 나는 “반감기”랑은 리듬 자체가 다릅니다. 계산식으로는 매달 직전 달 보상에 (1/2)의 12제곱근, 즉 약 0.944배를 곱해 나가는 구조예요. 퍼센트로 말하면 매달 약 5.6%씩 줄어드는 셈이고, 이 감소분을 열두 번 곱해서 쌓으면 정확히 절반이 됩니다. 숫자로 그려보면 이렇습니다. 초기 블록보상 440 KAS로 시작해서 1년 뒤엔 220 KAS, 2년 뒤엔 110 KAS, 3년 뒤엔 55 KAS 식으로 해마다 반씩 떨어지는데, 비트코인처럼 어느 날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그 1년 구간 안에서 매달 조금씩 흘러내리듯 줄어드는 거죠. 이렇게 완만하게 줄어드니 시장이 적응할 시간은 있는데, 채굴자 입장에서는 쉬는 달 없이 수익이 계속 갉아먹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6번 항목에서 다룬 데스 스파이럴 경고가 여기서 나온 겁니다).
이미 최대 발행량의 약 95%가 시장에 풀려 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앞으로 추가로 풀릴 물량 부담(희석)이 크지 않다는 건 보유자 입장에서 분명한 장점입니다. 다만 이 말은 곧, 신규 채굴 보상으로 채굴자들을 붙잡아 둘 수 있는 여지도 이미 대부분 소진됐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9. 시세·시총 현황: 토카타 이후에도 ATH 대비 -86%인 이유
이제 가격 얘기를 해볼게요. 2026년 7월 13일 기준 KAS는 0.028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고, 시가총액은 7억 8,000만 달러 정도예요. 순위를 찾아보면 CoinMarketCap 기준 64위, CoinGecko 기준 74위로 나오는데, 이 정도 차이는 원래 흔합니다. 두 사이트가 유통량을 집계하는 시점이나 갱신 주기를 조금씩 다르게 잡다 보니 생기는 오차거든요.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갈 게 있는데, Bybit이나 Gate, crypto.news 같은 거래소·미디어 시세 페이지에 뜨는 순위는 그 사이트들이 직접 집계한 숫자가 아니에요. 실제로 확인해 보면 crypto.news는 코인 이미지 URL부터 CoinGecko 서버를 그대로 물어다 쓰고, Bybit 같은 거래소 시세 페이지도 대개 같은 방식입니다. 그러니까 “시총 순위가 사이트마다 제각각”이라기보다는, 원본 집계처는 CoinMarketCap과 CoinGecko 두 곳뿐이고 나머지는 그걸 그대로 복사해 온다고 보는 게 정확해요. 토카타 하드포크 직후에는 단기적으로 10~15% 정도 반등이 나왔었고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생각해 보면, 결국 7번 항목에서 다룬 “실행 리스크”와 맞닿아 있습니다. 기술 업그레이드 자체는 뉴스거리가 되지만, 사람들은 결국 실제 사용량·개발자 유입·유동성 증가라는 후속 증거를 보고 싶어 하거든요. 토카타는 이제 막 시작된 이야기라, 다들 아직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여기서 “지금이 저점이니 사야 한다”고 단정하는 건 위험합니다. 과거 가격이나 하드포크 뉴스가 앞으로의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니까요.
10. 국내에서 카스파 사는 법: 해외거래소 테더 경유 vs 코인원 원화매수, 세금은?
자, 이제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카스파, 실제로 어떻게 살 수 있을까요. 경로는 크게 두 갈래입니다.
1) 해외거래소 테더(USDT) 경유매수
가장 흔하게 쓰는 방법은 원화로 테더(USDT)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산 뒤 해외거래소로 옮겨서 KAS로 바꾸는 경로입니다. 아래 거래소들이 실제로 KAS 현물을 지원합니다(가입 시 추천 코드를 넣으면 수수료 혜택도 챙길 수 있습니다).
Bybit
Gate.io
KuCoin
MEXC
제휴 고지: 일부 링크는 제휴 링크이며, 추가 비용 없이 수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참고로 바이낸스는 2026년 7월 기준 KAS 현물은 아직 없고, 2023년 11월 17일부터 KAS USDⓈ-M 무기한 선물(최대 50배 레버리지)만 지원합니다.
2) 코인원 원화 직접매수
국내에서 KAS/KRW 원화마켓을 지원하는 곳은 코인원(Coinone)이 유일합니다(2023년 10월 26일 상장, 업비트·빗썸은 미상장). 코인원 계좌를 이미 갖고 계시다면 원화로 바로 매수할 수 있어서 간단하지만, 원화마켓 특성상 실명확인 입출금계좌(은행 연동)가 필요하고 국내 3대 거래소 대비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얇을 수 있으니 큰 금액을 한 번에 넣고 빼려면 호가창을 먼저 확인하시는 걸 권해 드립니다.
세금은 어떻게 되나
세금 얘기도 짚고 가야죠. 국내 가상자산 소득 과세, 이거 벌써 세 번째 밀린 겁니다. 2020년 12월 소득세법에 관련 조항이 처음 들어갈 때만 해도 목표 시행일은 2022년 1월이었어요. 근데 그해가 다 가기도 전인 2021년 12월 2일, 국회가 시행일을 2023년 1월로 1년 미루는 개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고 12월 8일 법률 제18578호로 공포됐습니다(이게 1차 유예예요). 그러고도 2022년 12월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다시 한번 2025년 1월로 미뤘고(2차 유예), 2024년 12월 31일 법률 제20615호로 세 번째로 2027년 1월까지 늦췄습니다(3차 유예). 그래서 지금 공식 시행 예정일이 2027년 1월 1일인 거고요. 이미 두 번이나 시행 코앞에서 밀려난 전례가 있다 보니, “이번에도 또 미뤄지는 거 아니냐”는 시선이 업계에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시행되면 가상자산 양도·대여 소득은 기타소득으로 분리과세되고, 연간 250만 원을 초과하는 소득에 지방세 포함 22% 세율이 적용될 예정입니다. 2027년 1월 1일 이전부터 보유하던 코인은 2026년 12월 31일 시가와 실제 취득가 중 큰 금액을 취득가로 인정해 주는 의제취득가액 규정도 함께 마련돼 있습니다.
여기서 코인원 같은 국내 거래소 이용과 해외거래소 이용의 차이도 알아 두셔야 합니다. 해외거래소에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면 국내 거주자는 별도로 해외금융계좌 신고 대상이 될 수 있고(보유 잔액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 이건 가상자산 과세 시행 시점과 무관하게 이미 존재하는 신고 의무입니다. 정확한 기준 금액과 세율은 계속 바뀔 수 있는 영역이라, 실제 거래를 크게 하신다면 최신 국세청 공지나 세무 전문가를 통해 반드시 재확인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이 글은 세무 자문이 아닙니다.
처음 거래소를 고르는 기준이 궁금하시면 거래소 비교 허브를, 매수 과정 자체가 낯설다면 비트코인 사는 법을 먼저 읽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금액이 커지면 거래소에 계속 두기보다 개인 지갑으로 옮기는 것도 고려하세요.
11. 다음 정거장은 다그나이트(DAGKnight), 아직 로드맵일 뿐 라이브는 아니다
토카타 다음으로 카스파 로드맵에 예고된 게 다그나이트(DAGKnight)입니다. GHOSTDAG의 후속 컨센서스 연구인데, 핵심은 “딜레이 상한이 없는(no-delay-bound)” 모델을 목표로 한다는 점입니다. 지금 GHOSTDAG도 네트워크 지연 상황에 어느 정도 적응하도록 설계돼 있지만, 다그나이트는 그보다 한 단계 더 높은 비잔틴 결함 허용성(BFT)을 노립니다. 쉽게 말하면, 네트워크 상태가 나쁘거나 악의적인 참여자가 섞여 있어도 합의가 더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만드는 게 목표예요.
제가 이 부분을 굳이 따로 떼어 쓴 이유가 있습니다. 앞으로 “다그나이트가 나오면”이라는 전제로 카스파를 홍보하는 콘텐츠를 접하실 텐데, 그거 아직 리서치 단계 목표일 뿐이라는 거 꼭 기억해 두세요. 그래야 판단이 안 흐려집니다.
12. 카스파 용어 정리: GHOSTDAG부터 커버넌트까지
카스파 관련 글을 읽다 보면 낯선 용어가 계속 나옵니다. 한 번에 정리해 두겠습니다.
| 용어 | 뜻 |
|---|---|
| GHOSTDAG | 카스파가 쓰는 합의 프로토콜. 동시에 생성된 여러 블록을 버리지 않고 전부 인정한 뒤, “블루 셋” 계산으로 순서를 매기는 방식입니다. |
| 블록DAG(blockDAG) | 블록 하나가 여러 부모 블록을 동시에 참조할 수 있는 방향성 비순환 그래프 구조입니다. 카스파의 기본 구조가 이겁니다. |
| 오펀블록(orphan block) | 단일 체인 방식에서, 거의 동시에 만들어졌지만 최종적으로 체인에 채택되지 못해 버려지는 블록입니다. 그 블록을 캔 채굴자의 노력은 보상 없이 사라집니다. |
| 다그나이트(DAGKnight) | GHOSTDAG의 후속 연구. 딜레이 상한 없는 모델로 더 높은 비잔틴 결함 허용성을 노립니다. 2026년 7월 기준 로드맵 단계이며 라이브 아님. |
| 커버넌트(covenant) | “이 코인은 정해진 조건이 맞아야만 다음 거래로 넘어간다”처럼, 자산의 향후 사용 방식을 미리 제한하는 조건부 지출 로직입니다. |
| 실버스크립트(SilverScript) | 토카타로 도입된, 커버넌트를 카스파 기반 레이어에 직접 심어 넣는 프로그래밍 방식입니다. 별도의 범용 가상머신 없이 동작합니다. |
| KRC-20 | 카스파 기반 레이어 위에서 직접 토큰을 발행할 수 있게 해 주는 자산 표준입니다. 이더리움의 ERC-20에 대응하는 개념이라고 보면 됩니다. |
| 하드포크(hard fork) | 이전 버전 노드와 호환되지 않는 방식으로 네트워크 규칙을 바꾸는 업그레이드입니다. 전체 네트워크가 새 규칙으로 동시에 갈아타야 하며, 토카타가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