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루멘(XLM): 네트워크가 커지면 코인 수요도 같이 늘까요?
결제망 위에서 XLM이 실제로 맡은 일 네 가지, 그리고 그 일이 흡수하는 양
| 질문 | 짧은 답 |
|---|---|
| 스텔라가 뭡니까 | 결제용으로 만든 퍼블릭 블록체인입니다. 비영리 재단(SDF)이 개발과 배포를 맡습니다 |
| XLM은 뭡니까 | 그 장부에서 쓰는 기본 코인입니다. 정식 이름은 루멘, 티커는 XLM입니다 |
| XLM이 하는 일 | 수수료, 계정·신뢰선 최소 잔액, 스팸 방지, 통화가 다를 때 경유. 이 네 가지입니다 |
| 수수료 | 연산 하나당 100 스트룹(0.00001 XLM). 소각이 아니라 수수료 풀에 쌓입니다 |
| 스테이킹 | 네트워크 차원의 스테이킹이 없습니다. 거래소 이자는 그 회사가 파는 상품입니다 |
| 최소 잔액 | 계정 1 XLM, 신뢰선 하나당 0.5 XLM이 묶입니다. 잔액을 0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
| 실제로 오가는 돈 | 대부분 XLM이 아니라 그 위에 발행된 달러·유로 토큰과 토큰화 펀드입니다 |
| 거래소로 보낼 때 | 주소와 함께 메모를 반드시 넣어야 합니다 |
| 리플과의 관계 | 창업자가 같고 초기 코드가 갈라져 나왔습니다. 지금은 운영 주체·수수료 처리·물량 관리가 다릅니다 |
1. 업비트 목록에 늘 있는 스텔라루멘, 이 코인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
2. 리플에서 갈라져 나온 출발점과 ‘형제 코인’이라는 말
3. 스텔라와 리플을 항목별로 나란히 놓고 봅니다
4. 지갑으로 옮기면 잔액이 0까지 빠지지 않습니다: 1 XLM과 신뢰선 0.5 XLM
5. 원화로 사서 옮기기 전에 확인할 것: 메모, 네트워크, 입금 반영
6. 스텔라 결제액이 늘었다는 말과 XLM 수요가 늘었다는 말은 다른 층 이야기입니다
7. 수수료 낼 때 말고 XLM이 실제로 쓰이는 순간
8. 거래가 늘면 XLM 수요도 같이 늡니까: 0.00001 XLM의 산수
9. 이 네트워크 위에서 실제로 돌아가는 것과 그 규모
10. 수수료는 어디로 갑니까: 수수료 풀과 XRP 소각의 차이
11. 채굴도 스테이킹도 없습니다: 합의 방식과 거래소 이자 상품의 정체
12. 구조에서 나오는 위험: 검증인 수, 재단 물량, 발행사의 동결 권한
13. 자주 도는 말과 실제를 맞춰봅니다
14. 스텔라 문서에서 계속 나오는 말 열 개
스텔라루멘은 국내 원화마켓에 오래 상장돼 있어서 이름만큼은 익숙한 코인입니다. 그런데 이 네트워크가 무슨 일을 하고 그 안에서 XLM이라는 코인이 어떤 자리에 있는지는 의외로 정리된 설명을 찾기 어렵습니다. 국내에서 스텔라를 접하는 계기가 대체로 리플이라, 리플과 무엇이 같고 다른지부터 정리합니다. 그다음 장부 자체, 그 위에 발행된 달러 자산, XLM으로 나눠 보면 “네트워크가 커진다”는 말과 “코인 수요가 는다”는 말이 왜 같은 뜻이 아닌지가 숫자로 보입니다. 리플과의 차이, 수수료가 어디로 가는지, 스테이킹이 왜 없는지, 지갑에서 잔액이 왜 다 안 빠지는지까지 차례로 확인합니다. 가격이나 전망은 다루지 않습니다.
1. 업비트 목록에 늘 있는 스텔라루멘, 이 코인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
업비트나 빗썸 원화마켓 코인 목록을 훑어보면 스텔라루멘이라는 이름이 늘 있습니다. 상장된 지 오래됐고 원화로 바로 사고팔 수 있으니, 이름만큼은 국내 투자자 대부분이 압니다. 그런데 “스텔라가 뭐 하는 코인이냐”고 물으면 답이 잘 안 나옵니다. 대개 “리플 동생 코인”, “송금 코인” 정도에서 멈추거든요.
이 글은 그 답을 정리하려고 씁니다. 다루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스텔라라는 네트워크가 커지는 것과 XLM이라는 코인의 수요가 느는 것이 같은 말인가. 결제망에서 XLM이 실제로 하는 일이 무엇인가.
아래 세 줄이 이 글 모든 섹션의 근거가 됩니다.
- 스텔라 위에서 실제로 오가는 돈의 대부분은 XLM이 아닙니다. 그 위에 발행된 달러 자산입니다. USDC, EURC, 머니그램이 내놓은 MGUSD, 규제받는 운용사가 만든 토큰화 머니마켓 펀드 같은 것들이죠.
- XLM 자체가 하는 일은 네 가지로 좁습니다. 수수료 내기, 계정과 신뢰선의 최소 잔액으로 묶여 있기, 스팸 막기, 서로 다른 통화를 바꿀 때 중간에 한 번 거쳐 가기.
- 그래서 네트워크의 사용량과 토큰의 수요는 자동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달러 토큰이 오간 금액과 그 거래가 수수료로 쓴 XLM의 양은 따로 세야 합니다. 어디서 연결이 끊기는지를 아래에서 숫자로 확인합니다.
왜 이 질문부터 잡느냐면, 코인 소개 글 대부분이 이 지점을 건너뛰기 때문입니다. 어느 회사가 스텔라를 쓰기로 했다는 소식과 XLM이라는 코인에 무슨 일이 생기는지는 서로 다른 이야기인데, 대개 한 문장 안에 붙어서 나옵니다. 그 두 개를 떼어 놓고 각각 확인하는 것이 이 글의 전부라고 보셔도 됩니다.
가격, 시가총액, 목표가는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사라거나 사지 말라는 말도 하지 않습니다. 스텔라가 어떻게 돌아가고 그 안에서 XLM이 무슨 일을 맡고 있는지, 구조와 확인 가능한 사실만 놓습니다. 판단은 읽는 분이 하시면 됩니다.
2. 리플에서 갈라져 나온 출발점과 ‘형제 코인’이라는 말
스텔라는 2014년에 시작했습니다. 만든 사람은 제드 맥케일럽입니다. 리플을 만든 사람이 맞고, 리플을 떠난 뒤 조이스 김과 함께 스텔라를 세웠습니다. 초기 코드도 리플 쪽에서 갈라져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형제”라는 표현이 아주 근거 없는 말은 아닙니다. 출발점이 같은 건 사실이거든요.
다만 갈라진 뒤에 두 네트워크가 걸어간 길이 다릅니다. 스텔라는 합의 방식을 나중에 직접 개발한 SCP로 바꿨습니다. 장부를 확정하는 방법 자체를 새로 만든 겁니다. 그리고 운영 주체가 다릅니다. 스텔라는 비영리 재단인 SDF(Stellar Development Foundation)가 개발과 배포를 맡습니다. 리플은 영리 회사입니다.
이 차이가 왜 중요하냐면, 남은 물량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사업과 재무 판단으로 보유 물량을 씁니다. 재단은 공개한 용도 구분에 따라 씁니다. 어느 쪽이 낫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물량이 움직이는 방식이 다르다는 말이고, 이건 아래 위험 섹션에서 다시 나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이런 차이입니다. 회사는 주주가 있고 수익을 내야 합니다. 보유한 코인은 자금 조달이나 사업 확장에 쓰이는 자산이 되고, 언제 얼마를 쓸지는 경영 판단입니다. 재단은 공개한 목적사업에 쓰는 구조입니다. 주주 배당을 하지 않습니다. 스텔라 재단은 보유 물량을 네 개 용도로 나눠 관리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개발, 생태계 성장 지원, 제품, 그리고 자산과 유동성입니다.
다만 여기서 흔한 착각이 하나 생깁니다. 비영리라서 물량이 시장에 안 나온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생태계 지원으로 나간 물량도 결국 받은 쪽의 손에 들어가고, 그다음은 그 사람이 정합니다. 비영리라는 건 쓰는 목적에 대한 규정입니다. 물량이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는 약속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국내에서 “스텔라는 리플 따라 움직인다”는 말이 자주 도는데, 이건 시세 흐름을 보고 생긴 인상입니다. 두 네트워크의 구조가 같다는 뜻은 아닙니다. 수수료 처리도 다르고, 물량 관리 방식도 다르고, 실제로 쓰이는 경로도 다릅니다. 리플 쪽 구조가 궁금하시면 리플(XRP)이 무엇이고 어떻게 굴러가는지 정리한 글을 같이 보시면 좋습니다. 같은 창업자에게서 갈라져 나온 두 네트워크라 나란히 놓고 보면 각자의 특징이 훨씬 선명해집니다.
출발점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2014년부터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연도별로 늘어놓는 건 이 글의 목적에 도움이 안 됩니다. 지금 이 순간 스텔라가 어떻게 작동하는지가 훨씬 중요하니까요.
3. 스텔라와 리플을 항목별로 나란히 놓고 봅니다
국내 검색에서 가장 많이 찾는 대목입니다. 항목별로 나란히 놓습니다.
| 항목 | 스텔라(XLM) | 리플(XRP) |
|---|---|---|
| 시작 | 2014년, 제드 맥케일럽·조이스 김 | 더 이르게 시작했고 제드 맥케일럽도 창업진에 있었습니다 |
| 운영 주체 | 비영리 재단 SDF | 영리 회사 |
| 합의 방식 | SCP. 검증인이 각자 신뢰할 검증인 목록을 정하고, 그 목록들이 겹치는 지점에서 합의가 이뤄집니다 | 검증인 합의. 각 서버가 신뢰 목록(UNL)을 두고, 그 목록 대다수가 동의해야 거래가 확정됩니다 |
| 채굴 | 없습니다 | 없습니다 |
| 총공급 | 약 500억 개 고정. 새로 발행되지 않습니다 | 1,000억 개 |
| 공급 조정 이력 | 2019년 11월 재단이 550억 개를 소각해 1,000억에서 500억으로 줄였습니다 | 소각으로 총량을 줄인 사례가 아니라, 미유통 물량을 에스크로에 묶어 두는 방식입니다 |
| 미유통 물량 처리 | 재단이 총량의 3분의 1 수준을 네 개 용도로 나눠 관리한다고 공개하고 있습니다 | 에스크로에서 월 단위(월 10억 개 규모)로 해제됩니다 |
| 수수료 처리 | 소각이 아닙니다. 수수료 풀에 쌓이고 어느 계정 소유도 아닙니다 | 실제로 소각됩니다. 낸 수수료가 사라집니다 |
| 네이티브 스테이킹 | 없습니다 | 없습니다 |
| 주 사용 경로 | 앵커를 통한 현지 통화 입출금, 스텔라 위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펀드 | 기관 송금과 유동성 공급 쪽 |
이 표에서 제일 자주 틀리게 알려진 칸이 수수료 처리입니다. 한국어로 된 소개 글 상당수가 “스텔라도 수수료를 소각한다”고 씁니다. 사실이 아닙니다. 이건 뒤에서 따로 다룹니다.
미유통 물량 처리 칸을 봅니다. 리플 쪽은 에스크로라는 잠금 장치를 써서 정해진 일정에 따라 물량이 풀립니다. 언제 얼마가 풀리는지 미리 알 수 있고, 시장은 그 일정을 계속 확인합니다. 스텔라 쪽에는 그런 자동 해제 일정이 없습니다. 재단이 용도별로 나눠 관리하고 그 용도에 맞게 쓸 때 나갑니다. 언제 얼마가 나올지는 재단의 판단에 달려 있습니다. 어느 쪽이 낫다는 판단은 이 글에서 하지 않습니다.
합의 방식 칸입니다. 둘 다 검증인이 신뢰 목록을 참고한다는 큰 틀은 같습니다. 차이는 그 목록을 누가 구성하느냐입니다. 리플 쪽은 검증된 운영자를 모아 놓은 기본 목록이 배포되고 대부분의 서버가 그것을 씁니다. 스텔라 쪽은 각 검증인이 자기 목록을 직접 짜고, 그 목록들이 겹치는 범위에서 합의가 만들어집니다. 출발이 다르지만 결과적으로는 양쪽 다 소수의 신뢰받는 운영자에게 의존하는 형태가 됩니다.
주 사용 경로 칸이 두 네트워크의 성격 차이를 가장 잘 보여 줍니다. 스텔라는 현지 통화 현금을 받고 내주는 창구를 체인에 연결하는 쪽에 힘을 쏟았습니다. 그래서 앵커라는 개념이 이 네트워크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리플 쪽은 기관 사이의 자금 이동과 유동성 공급 이야기가 중심입니다. 겹치는 영역이 있지만 무게 중심이 다릅니다.
표를 보고 나면 두 네트워크가 “같이 움직이는 형제”라기엔 안쪽 구조가 꽤 다르다는 게 보입니다. 운영 주체가 다르고, 물량을 다루는 방식이 다르고, 수수료가 사라지느냐 쌓이느냐가 다릅니다. 겹치는 건 채굴이 없다는 점과 검증인이 신뢰 목록을 참고해 합의한다는 큰 틀 정도입니다.

4. 지갑으로 옮기면 잔액이 0까지 빠지지 않습니다: 1 XLM과 신뢰선 0.5 XLM
거래소에서 XLM을 사서 개인 지갑으로 옮기면 대부분 여기서 처음 당황합니다. 전액 출금이 안 되고, 지갑에서도 잔액을 0으로 만들 수 없거든요. 계정을 하나 유지하는 데 XLM 일정량이 항상 묶여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계정을 열려면 1 XLM이 필요합니다
스텔라에는 기준 준비금이라는 값이 있습니다. 현재 0.5 XLM입니다. 계정 하나는 기본으로 이 준비금 2단위를 요구합니다. 그래서 1 XLM이 계정에 항상 남아 있어야 합니다. 이 1 XLM은 잔액으로 보이지만 보낼 수 없습니다.
여기서 파생되는 실무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새 스텔라 지갑을 만들고 처음 입금할 때 1 XLM보다 적게 보내면 계정이 아예 생성되지 않습니다. 첫 입금은 여유 있게 잡으셔야 합니다.
자산을 하나 받을 때마다 0.5 XLM이 더 묶입니다
스텔라에서 XLM 말고 다른 자산을 받으려면 그 자산에 대해 신뢰선을 열어야 합니다. 신뢰선은 “이 발행사가 찍은 이 자산을 내 계정에서 받겠다”고 등록하는 절차입니다. 등록하지 않은 자산은 누가 보내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신뢰선 하나마다 준비금 1단위, 즉 0.5 XLM이 추가로 묶입니다.
| 내 계정 상태 | 묶이는 XLM | 계산 |
|---|---|---|
| 계정만 있음(XLM만 보유) | 1 XLM | 0.5 × 2 |
| USDC 신뢰선 1개 추가 | 1.5 XLM | 0.5 × 2 + 0.5 × 1 |
| USDC·EURC 신뢰선 2개 | 2 XLM | 0.5 × 2 + 0.5 × 2 |
| 신뢰선 5개 | 3.5 XLM | 0.5 × 2 + 0.5 × 5 |
여기에 수수료로 나갈 몫까지 조금 남겨 둬야 하니, 실제로는 표의 숫자보다 아주 조금 더 여유가 필요합니다. 수수료가 0.00001 XLM 수준이라 여유라고 할 것도 없지만요.
순서는 이렇습니다.
- 지갑 앱을 설치하면 스텔라 주소가 하나 만들어집니다. 이 시점에는 아직 장부에 계정이 없습니다.
- 거래소에서 그 주소로 XLM을 보냅니다. 1 XLM보다 많이 보내야 하고, 이때 장부에 계정이 생성됩니다.
- 달러 토큰을 받으려면 지갑에서 그 자산의 신뢰선을 엽니다. 여기서 0.5 XLM이 추가로 묶입니다.
- 이제 그 자산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받은 자산을 다시 보낼 때 드는 수수료도 XLM으로 나갑니다.
숫자로 보면 이렇습니다. 원화마켓에서 산 XLM 100개를 개인 지갑으로 보냈다면 계정 유지로 1개가 묶여서 실제로 보낼 수 있는 건 99개입니다. 여기서 USDC 신뢰선을 하나 열면 0.5개가 더 묶여 98.5개가 됩니다. 신뢰선을 다섯 개 열면 96.5개고요. 지갑 화면에 뜨는 잔액과 실제로 보낼 수 있는 잔액이 다른 게 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텔라 지갑을 처음 쓸 때 “나는 달러 토큰만 다룰 건데 왜 XLM이 필요하냐”는 질문이 자주 나옵니다. 답은 계정 유지와 수수료 때문입니다. XLM을 거래할 생각이 없어도 계정에 몇 개는 있어야 합니다. 액수 자체는 크지 않지만 0이면 아무것도 되지 않습니다.
쓰지 않는 신뢰선을 닫으면 그 0.5 XLM이 다시 쓸 수 있는 잔액으로 돌아옵니다. 단, 그 자산의 잔액이 0이어야 신뢰선을 닫을 수 있습니다. 계정 자체를 병합해서 닫으면 1 XLM도 회수됩니다.
신뢰선을 정리할 때 순서도 알아 두시면 좋습니다. 먼저 그 자산의 잔액을 0으로 만듭니다. 다른 곳으로 보내거나 소량이면 교환해서 비웁니다. 그다음 지갑에서 해당 자산의 신뢰선 삭제를 실행하면 0.5 XLM이 사용 가능 잔액으로 돌아옵니다. 잔액이 1이라도 남아 있으면 삭제가 되지 않으니 이 순서를 지켜야 합니다.
신뢰선과 관련해 알아 둘 게 하나 더 있습니다. 아무 자산이나 신뢰선을 열어 주면 계정에 잡동사니가 붙습니다. 이름만 그럴싸한 토큰이 들어와 있고, 그걸 클릭하면 어디론가 연결되는 식이죠. 신뢰선은 필요한 자산만 열고, 안 쓰는 건 정리하시는 게 좋습니다. 준비금도 돌려받고 계정도 깔끔해집니다.
5. 원화로 사서 옮기기 전에 확인할 것: 메모, 네트워크, 입금 반영
국내에서 XLM을 다루는 동선은 보통 이렇습니다. 원화마켓에서 사고, 그다음 글로벌 거래소나 개인 지갑으로 옮깁니다. 이 구간에서 사고가 제일 많이 납니다. 옮기기 전에 확인할 것을 표로 정리합니다.
| 확인 항목 | 내용 | 빠뜨리면 |
|---|---|---|
| 메모 | 거래소로 보낼 때는 주소와 함께 메모를 반드시 입력합니다. 거래소는 주소 하나를 여러 고객이 나눠 쓰고, 메모로 누구 입금인지 구분합니다 | 입금이 자동 반영되지 않습니다. 고객센터를 거쳐야 하고 시간이 걸립니다 |
| 네트워크 | 보내는 쪽과 받는 쪽 모두 스텔라 네트워크가 맞는지 확인합니다. 같은 이름의 자산이 여러 체인에 존재할 수 있습니다 | 다른 체인으로 나간 자산은 회수 절차가 복잡합니다 |
| 최소 잔액 | 개인 지갑에서는 1 XLM에 신뢰선 개수만큼 0.5 XLM을 더한 만큼이 묶입니다 | 전액 출금이 실패합니다. 금액을 줄여 다시 시도해야 합니다 |
| 받는 쪽 신뢰선 | XLM이 아닌 자산(USDC 등)을 개인 지갑으로 받으려면 그 자산의 신뢰선이 먼저 열려 있어야 합니다 | 전송이 실패하거나 반송됩니다 |
| 최소 입금 수량 | 거래소마다 받아 주는 최소 수량이 정해져 있습니다. 보내기 전에 입금 안내 화면에서 확인합니다 | 코인이 도착해도 잔고에 잡히지 않습니다 |
| 테스트 전송 | 큰 금액을 옮기기 전에 소액으로 한 번 보내 도착을 확인합니다 | 실수를 큰 금액으로 하게 됩니다 |
메모는 스텔라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몇몇 체인이 같은 방식을 씁니다. 이미 보내 버렸다면 메모나 태그 없이 코인을 보냈을 때 어떻게 되는지, 어떤 순서로 처리하는지 정리한 글을 보시면 됩니다.
네트워크를 잘못 골랐다면 잘못된 네트워크로 보냈을 때의 대응이 따로 있습니다. 또 같은 자산이 체인마다 다르게 존재한다는 개념이 낯설다면 USDT를 ERC20과 TRC20 중 어느 쪽으로 보내야 하는지 비교한 글이 이해를 빠르게 해 줍니다. 스텔라 위의 USDC도 정확히 같은 구조입니다.
주소를 확인하는 습관도 하나 붙이시면 좋습니다. 스텔라 주소는 대문자 G로 시작하는 긴 문자열입니다. 복사해서 붙일 때 앞뒤 몇 글자만 눈으로 맞춰 보는 것으로도 실수를 많이 줄입니다. 클립보드에 있는 주소를 바꿔치기하는 악성 프로그램이 있어서, 붙여 넣은 뒤 다시 한번 보는 게 좋습니다. 메모도 마찬가지로 붙여 넣은 값이 그대로인지 확인하고 보내시면 됩니다.
입금이 반영되는 순서
스텔라에서 거래는 몇 초 안에 확정됩니다. 그런데 거래소 잔고에 찍히는 시각은 이것과 다릅니다. 거래소는 자체 기준으로 확인 절차를 거친 뒤 계정에 반영하기 때문에, 체인에서 확정된 뒤에도 몇 분 정도 더 걸릴 수 있습니다. 전송 조회 화면에서는 성공으로 보이는데 거래소 잔고에 아직 없다면 대개 이 구간입니다.
한참 지나도 반영이 안 되면 확인할 순서는 이렇습니다. 첫째, 메모를 넣었는지. 둘째, 넣은 메모가 그 거래소가 요구한 형식과 값에 맞는지. 숫자만 받는 곳도 있고 문자열을 받는 곳도 있어서 형식이 다르면 인식되지 않습니다. 셋째, 보낸 자산과 네트워크가 그 거래소가 지원하는 것과 맞는지. 넷째, 거래소가 정한 최소 입금 수량을 넘겼는지. 소액 테스트 전송이 최소 수량에 미달해서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대부분 이 네 가지 안에서 원인이 나옵니다.
어디서 사고 어디로 옮기나
원화로 바로 사려면 국내 원화마켓을 쓰게 되고, 스텔라 위의 다른 자산을 다루거나 파생·상품 쪽을 보려면 글로벌 거래소로 옮기는 흐름이 일반적입니다. 어느 거래소가 무엇을 취급하는지는 시기와 지역에 따라 달라지니 본인 화면에서 직접 확인하시는 게 정확합니다. 거래소를 고르는 기준 자체가 궁금하시면 거래소 비교 정리를 참고하세요.
Binance
Bybit
Gate.io
OKX
제휴 고지: 일부 링크는 제휴 링크이며, 추가 비용 없이 수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6. 스텔라 결제액이 늘었다는 말과 XLM 수요가 늘었다는 말은 다른 층 이야기입니다
여기서부터는 구조입니다. 스텔라를 볼 때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층을 나누는 겁니다. 이걸 안 나누면 “스텔라 결제액이 얼마”라는 문장과 “XLM 수요가 얼마”라는 문장이 계속 섞입니다. 두 문장은 서로 다른 층 이야기거든요.
| 층 | 무엇인가 | 여기서 누가 돈을 버나 | XLM과의 관계 |
|---|---|---|---|
| ① 네트워크 | 거래를 기록하는 장부와 그 규칙. 검증인들이 서버를 돌려 운영합니다 | 직접적인 수익 구조가 없습니다. 검증인은 블록 보상을 받지 않습니다 | 거래마다 아주 적은 XLM이 수수료로 들어갑니다 |
| ② 그 위에 발행된 자산 | USDC, EURC, MGUSD 같은 달러·유로 토큰과 토큰화된 머니마켓 펀드. 발행사가 실제 자산을 들고 그만큼 토큰을 찍습니다 | 발행사입니다. 예치금 운용 수익과 상품 수수료가 여기서 나옵니다 | 이 자산끼리 주고받을 때는 XLM이 수수료 말고는 끼지 않습니다 |
| ③ XLM 토큰 | 네트워크의 기본 코인. 정식 이름은 루멘 | 토큰 자체가 수익을 내지는 않습니다 | 수수료, 최소 잔액, 스팸 방지, 통화 교환 시 경유 |

사람들이 “스텔라가 성장한다”고 할 때 가리키는 건 대부분 ②번 층입니다. 어느 나라 송금 창구에서 달러 토큰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토큰화된 펀드 규모가 얼마가 됐다 같은 이야기죠. 그 성장의 수익은 발행사에게 갑니다. ①번 층은 그 거래를 기록해 주고 아주 적은 수수료를 받습니다. ③번 층인 XLM은 ①번 층에서 쓰이는 수수료와 계정 유지용 잔액으로 존재합니다.
①번 층, 네트워크. 여러 곳에 흩어진 서버들이 같은 장부를 들고 있고, 새 거래가 들어오면 어떤 순서로 확정할지 서로 맞춥니다. 확정은 몇 초 단위로 이뤄지고, 확정된 거래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이 층에서 일어나는 일은 기록과 확정뿐입니다. 여기에 참여하는 검증인은 서버 비용을 자기가 부담하고, 네트워크에서 받아 가는 돈은 없습니다. 이 점이 다른 체인들과 크게 다른 부분입니다.
②번 층, 그 위에 발행된 자산. 어떤 회사가 은행 계좌에 달러를 넣어 두고 그 금액만큼 스텔라 위에 토큰을 찍습니다. 이 토큰을 받은 사람은 발행사에 가져가면 실제 달러로 바꿀 수 있습니다. 토큰이 사람에서 사람으로 옮겨 다니는 동안 은행에 있는 달러는 그대로 있고, 발행사는 그 예치금을 운용해 수익을 냅니다. 유로 토큰도, 토큰화된 머니마켓 펀드도 큰 틀은 같습니다. 실제 자산을 들고 그만큼 발행하는 방식이죠. 이 층이 스텔라에서 금액 기준으로 가장 크게 움직이는 층입니다.
③번 층, XLM. 앞의 두 층 어디에도 수익이 XLM으로 돌아오는 구조가 없습니다. 검증인이 수수료를 가져가지 않으니 ①번 층에서 XLM이 누구에게 흘러가지 않고, ②번 층에서 나오는 수익은 발행사의 것입니다. XLM이 맡은 일은 거래가 성립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몫을 대는 것입니다.
여기서 스테이블코인이 뭔지 아직 낯설다면 스테이블코인이 어떤 구조로 값을 유지하는지 설명한 글을 먼저 보고 오시는 편이 낫습니다. 스텔라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배경 지식의 절반이 거기 있습니다.
이 세 층 구분은 앞으로 나올 모든 숫자를 읽는 기준이 됩니다. 어떤 숫자를 보든 “이건 몇 번 층 이야기지?”를 먼저 물어보시면 됩니다.
7. 수수료 낼 때 말고 XLM이 실제로 쓰이는 순간
XLM이 하는 일은 네 가지입니다. 더도 덜도 아닙니다.
1) 수수료 지불
스텔라에서 거래를 하면 연산(operation) 하나당 기본 100 스트룹을 냅니다. 스트룹은 XLM의 최소 단위이고, 1 XLM은 1,000만 스트룹입니다. 그러니까 100 스트룹은 0.00001 XLM입니다. 송금 한 번에 연산이 하나 들어가는 게 보통이니, 평범한 전송 한 건의 수수료가 0.00001 XLM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네트워크가 붐비면 수수료 경매가 작동해 이보다 올라가지만, 기준선 자체가 극도로 작습니다.
2) 계정과 신뢰선의 최소 잔액
스텔라에서 계정을 하나 열려면 XLM 일정량이 계정에 남아 있어야 합니다. 이 잔액은 쓸 수 없고 묶여 있습니다. 자산을 하나 더 받으려면 그 자산마다 신뢰선을 여는데, 신뢰선 하나마다 또 일정량이 묶입니다. 숫자는 앞에서 본 대로 계정 1 XLM, 신뢰선 하나당 0.5 XLM입니다.
3) 스팸 방지
수수료와 최소 잔액이 아주 작지만 0은 아니라는 점이 여기서 일합니다. 계정을 수백만 개 만들거나 의미 없는 거래를 대량으로 밀어 넣으려면 그만큼 XLM이 필요합니다. 공짜가 아니면 대량 살포는 수지가 안 맞죠.
4) 통화가 바뀔 때 중간에 한 번 거쳐 갑니다
스텔라는 체인 안에 주문서와 자동 마켓메이커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A 통화를 보내면 상대가 B 통화로 받는” 경로 결제가 가능합니다. 이때 A에서 B로 바로 가는 시장이 얇으면 중간에 XLM을 한 번 거쳐 갈 수 있습니다. A → XLM → B 순서로요. 이게 XLM이 교환에 참여하는 방식입니다.
어떤 사람이 유로 토큰을 보내는데 받는 쪽은 현지 통화 토큰으로 받고 싶다고 합시다. 유로를 그 통화로 바로 바꿔 주는 주문이 충분히 쌓여 있으면 그 시장 하나로 처리됩니다. 그런데 그 시장이 얇으면, 유로를 XLM으로 바꾸고 그 XLM을 다시 상대 통화로 바꾸는 두 단계 경로가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경로 선택은 자동으로 계산되고, 두 단계가 한 번에 처리되며 중간에 하나라도 실패하면 전체가 취소됩니다. 이때 XLM은 몇 초도 안 되는 사이 중간에 있다가 나갑니다. 보내는 사람은 XLM을 사지 않습니다. 주문서에 이미 올라와 있던 XLM 유동성을 통과할 뿐입니다.
수수료가 싼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스텔라는 거래 하나를 처리하는 데 드는 계산 비용이 아주 작게 설계됐고, 검증인에게 보상을 지급하지 않으니 그 보상을 채우려고 수수료를 높게 잡을 이유도 없습니다. 대신 네트워크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양보다 거래가 많이 몰리면 수수료 경매가 열립니다. 더 높은 수수료를 적어 낸 거래부터 들어가는 방식이라, 붐빌 때는 기본값보다 올려 잡아야 통과됩니다. 지갑과 거래소가 이걸 자동으로 처리해 주는 것이 보통이라 사용자가 직접 조정할 일은 드뭅니다.
| 역할 | 실제로 얼마나 쓰이나 | 안 쓰이는 경우 |
|---|---|---|
| 수수료 | 모든 거래에 들어갑니다. 다만 건당 0.00001 XLM 수준 | 없습니다. 어떤 거래든 수수료는 XLM으로 냅니다 |
| 최소 잔액 | 계정 하나, 신뢰선 하나마다 고정량이 묶입니다 | 계정을 닫거나 신뢰선을 정리하면 풀립니다 |
| 스팸 방지 | 대량 계정 생성·대량 전송에 비용을 붙입니다 | 일반 사용자는 체감하지 못합니다 |
| 통화 교환 시 경유 | 통화가 바뀌는 경로 결제에서만. 직접 시장이 두꺼우면 안 거칩니다 | USDC를 USDC로 보낼 때는 수수료 말고 XLM이 전혀 끼지 않습니다 |
스텔라 위에서 오가는 돈의 대부분은 달러 토큰을 달러 토큰으로 보내는 거래입니다. 그 거래에 XLM이 하는 일은 0.00001 XLM짜리 수수료 한 번입니다. 받는 쪽 계정에 그 자산의 신뢰선만 열려 있으면 되고, 보내는 사람이 따로 준비할 XLM은 수수료로 나갈 몫뿐입니다.

8. 거래가 늘면 XLM 수요도 같이 늡니까: 0.00001 XLM의 산수
곱셈 하나면 됩니다. 거래 한 건에 들어가는 기본 수수료가 0.00001 XLM입니다. 거래가 100만 건 일어나면 수수료 총합은 10 XLM입니다. 1,000만 건이면 100 XLM입니다. 1억 건이면 1,000 XLM입니다. 총공급이 500억 개인 네트워크에서 1억 건의 거래가 흡수하는 XLM이 1,000개라는 뜻입니다.
스텔라 위에서 결제 규모가 몇 배로 늘어도, 그 거래가 수수료로 소모하는 XLM의 양은 위 곱셈을 넘지 못합니다. “네트워크 사용이 늘면 토큰 수요도 그만큼 는다”는 문장은 이 곱셈 앞에서 성립하지 않습니다.
숫자를 하나 더 봅니다. 어떤 송금 서비스가 스텔라 위에서 하루 10만 건의 달러 토큰 전송을 처리한다고 합시다. 1년이면 3,650만 건입니다. 이 서비스가 1년 동안 수수료로 쓰는 XLM은 365개입니다. 같은 기간에 옮긴 금액이 수억 달러든 수십억 달러든 이 숫자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수수료는 금액이 아니라 건수에만 붙고, 건당 단가가 0.00001 XLM이니까요.
반대로도 계산해 봅니다. 같은 서비스가 사용자 10만 명에게 각각 스텔라 계정을 만들어 주고 달러 토큰 신뢰선을 하나씩 열어 준다면, 그 순간 묶이는 XLM은 15만 개입니다. 계정당 1 XLM에 신뢰선당 0.5 XLM이니까요. 거래 3,650만 건이 수수료로 흡수한 365개와 비교하면 차이가 큽니다. 묶이는 양은 거래 건수가 아니라 계정 수와 신뢰선 수를 따라간다는 뜻입니다.
최소 잔액은 거래량이 아니라 계정 수에 비례합니다. 계정이 100만 개 새로 생기면 100만 XLM이 묶이고, 한 계정이 하루에 만 번을 거래해도 묶이는 잔액은 그대로입니다. 그 계정들이 달러 토큰 신뢰선을 하나씩 열면 50만 XLM이 더 묶입니다. 반대로 계정을 닫거나 신뢰선을 정리하면 묶였던 만큼 다시 풀립니다.
남은 하나는 통화가 바뀌는 경로 결제입니다. XLM이 중간에 잠깐 거쳐 가고 거래가 끝나면 다시 나갑니다. 앞 섹션에서 봤듯이 달러 토큰끼리의 이동에는 이 경로 자체가 필요 없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거래량이 늘면 → 수수료로 흡수되는 XLM이 늡니다. 다만 건당 0.00001개라 총량이 아주 작습니다.
- 계정과 신뢰선 수가 늘면 → 최소 잔액으로 묶이는 XLM이 늡니다. 이쪽이 상대적으로 큽니다.
- 통화를 바꾸는 결제가 늘면 → XLM이 중간에 거쳐 가는 횟수가 늡니다. 통과일 뿐 쌓이지는 않습니다.
- 달러 토큰끼리의 결제가 늘면 → XLM이 흡수하는 건 수수료뿐입니다.
여기서 오해하면 안 되는 게 하나 있습니다. 이 계산은 XLM에 수요가 전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계정이 늘면 묶이는 물량이 늘고, 통화를 바꾸는 결제가 늘면 주문서에 XLM 유동성을 대 두려는 쪽이 생깁니다. 다만 그 크기가 앞의 곱셈을 넘지 못합니다.
그래서 “네트워크가 커지면 XLM도 그만큼”이라는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 늘어나는 양이 위 계산을 넘지 못하고, 가장 크게 늘어나는 달러 토큰 전송에서는 그 양이 가장 작습니다. 같은 소식을 읽어도 어느 층 이야기인지 먼저 확인하시면 됩니다.
9. 이 네트워크 위에서 실제로 돌아가는 것과 그 규모
구조를 알았으니 이제 실제로 무엇이 돌아가는지 봅니다. 업체 목록을 늘어놓는 대신 어떤 종류의 것들이 돌아가는지와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를 봅니다.
앵커
앵커는 현지 통화와 체인 위 자산을 연결해 주는 금융 중개사입니다. 예를 들어 현금을 받아서 그만큼의 달러 토큰을 스텔라 위로 내보내거나, 반대로 토큰을 받아서 현지 통화 현금으로 내주는 역할이죠. 스텔라는 이 앵커들의 목록을 공개 디렉터리로 관리합니다. 어느 나라 어느 통화를 다루는 곳이 있는지 여기서 찾을 수 있고, 등록된 앵커 수와 취급 관할·통화 범위는 아래 표에 적어 뒀습니다.
앵커가 하는 일은 이 순서입니다. 사용자가 창구나 앱에서 현지 통화 현금을 냅니다. 앵커는 그 금액만큼의 자산을 스텔라 위 사용자 주소로 보냅니다. 받는 쪽 나라에서는 다른 앵커가 그 자산을 받아 현지 통화 현금으로 내줍니다. 체인은 중간 구간만 담당하고 양쪽 끝은 규제받는 금융사가 맡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앵커가 없는 곳에서는 체인만으로 문제가 풀리지 않습니다. 스텔라에서 앵커 숫자를 중요하게 다루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현금 창구
머니그램은 스텔라 기반 USDC를 현금으로 넣고 뺄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합니다. 보내는 사람이 창구에 현지 통화 현금을 내면 그 금액만큼 USDC가 지갑으로 들어오고, 받는 사람은 자기 나라 창구에서 그 USDC를 현금으로 바꿔 갑니다. 은행 계좌 없이 창구만으로 끝나는 경로라 필리핀·케냐·멕시코·인도 방향에서 특히 많이 쓰였습니다. 취급 범위와 누적 송금 금액은 아래 표에 적어 뒀습니다.
토큰화 펀드
규제받는 운용사가 머니마켓 펀드를 토큰 형태로 발행한 사례들이 스텔라 위에 있습니다. 발행사가 단기 국채 같은 자산을 들고 그만큼 토큰을 찍고, 그 토큰을 가진 사람은 그만큼의 펀드 지분을 가진 것이 됩니다. 발행사 수와 상품 수, 금액은 아래 표에 적어 뒀습니다. 이런 실물자산 토큰화 상품 이야기가 통째로 낯설다면 토큰화된 국채·펀드 상품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다룬 글을 같이 보시면 배경이 잡힙니다.
자산이 체인 사이를 오가는 길도 있습니다. 스텔라 위의 USDC를 이더리움·솔라나·베이스·아비트럼 같은 다른 체인의 USDC로 옮기는 공식 경로가 있어서, 중간에 랩핑을 거치지 않고 발행사 차원에서 처리됩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편한 기능이고, 동시에 발행사가 어느 체인에 무게를 둘지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숫자로 확인합니다
아래 표의 숫자는 2026년 중반 기준으로 보고된 값들입니다. 이런 수치는 계속 변합니다. 그래서 본문 여기저기에 흩뿌리지 않고 이 표 한 곳에 모았습니다.
| 항목 | 값(2026년 중반 기준) |
|---|---|
| 등록 앵커 | 82곳 · 225개 이상 관할 · 170개 이상 법정통화 |
| 현금 창구 취급 범위 | 입금 40개국 · 출금 170개국 이상 · 취급점 약 50만 곳 |
| 현금 창구 누적 송금 | 42억 달러 이상 |
| 토큰화 실물자산 | 규제 발행사 10곳 · 상품 67개 · 약 14억 달러(그중 한 운용사 펀드가 12억 달러 이상) |
| 월 스테이블코인 결제 규모 | 약 55억 달러 |
| 같은 시기 이더리움 | 월 약 6,200억 달러 |
| 같은 시기 솔라나 | 월 약 6,500억 달러 |
| 같은 시기 트론 | 월 약 3,100억 달러 |
| 총공급 | 약 500억 XLM(고정) |
| 유통량 | 약 345.6억 XLM(총량의 69% 수준) |
| 재단 보유 | 약 155.6억 XLM(일부는 위 유통량에 포함) |
| 상위 등급 검증인 조직 | 10곳 |
표의 결제 규모 네 줄을 나란히 보면 차이가 바로 보입니다. 결제에 특화했다고 내세우는 네트워크인데 스테이블코인 이체 규모는 큰 체인들의 수십분의 1에서 백분의 1 수준입니다. 현재 규모를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숫자입니다. 사람이 창구에서 현금으로 받아 가는 송금 경로를 갖고 있다는 점은 다른 체인에서 보기 드물고, 이체 금액으로 보면 규모가 작습니다.
스마트계약도 돌아갑니다. 스텔라의 스마트계약 환경은 소로반이라고 부르고 메인넷에서 작동합니다. 주로 토큰화 자산과 결제 쪽에 쓰이고, 디파이 규모는 큰 체인들에 비해 작습니다.
소로반이 결제 쪽에서 실제로 쓰이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조건이 붙은 지급, 정해진 일정에 따라 나가는 지급, 여러 사람의 승인이 있어야 움직이는 계정 같은 기능을 계약으로 만들어 붙입니다. 토큰화된 상품에서는 누가 이 자산을 보유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계약 안에 넣기도 합니다. 대출이나 파생 같은 쪽으로 크게 확장된 상태는 아니고, 결제와 자산 발행을 보조하는 쪽에 쓰입니다.
위에 나온 회사들이 스텔라를 쓴다는 사실은 보증이 아닙니다. 그들이 다루는 건 대부분 스텔라 위의 달러 자산입니다. XLM이 아니라요. 큰 회사가 이 장부를 쓴다는 것과 XLM 수요가 는다는 것은 서로 다른 층의 이야기입니다.
10. 수수료는 어디로 갑니까: 수수료 풀과 XRP 소각의 차이
낸 수수료가 어디로 가느냐는 토큰 구조에서 꽤 큰 문제입니다. 사라지면 총량이 줄고, 누군가에게 가면 그 사람의 수입이 되니까요. 스텔라는 둘 다 아닙니다.
스텔라에서 낸 수수료는 수수료 풀(Fee Pool)이라는 곳에 쌓입니다. 이 풀은 어느 계정의 소유도 아닙니다. 누가 꺼내 쓸 수 있는 돈이 아닙니다. 유통에서 빠져 있는 상태로 남습니다. 검증인이 가져가지도 않습니다. 스텔라의 검증인은 블록 보상도 수수료 수입도 받지 않습니다.
이걸 소각이라고 부르면 안 됩니다. 소각은 코인이 아예 없어져서 총량이 줄어드는 겁니다. 수수료 풀에 쌓인 XLM은 총공급 안에 그대로 있습니다. 다만 아무도 못 쓰는 상태일 뿐이죠. 결과적으로 시장에 도는 물량에서 빠지는 효과는 비슷합니다. 다만 총공급 500억 개라는 숫자는 수수료를 아무리 내도 줄지 않습니다.
“스텔라는 거래마다 수수료를 소각해서 물량이 줄어든다”는 설명은 틀렸습니다. 실제로 수수료를 소각하는 쪽은 리플(XRP)입니다. 두 네트워크를 비교하는 글에서 이 칸이 특히 자주 뒤바뀝니다.
더 중요한 건 이 규칙이 고정된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스텔라의 프로토콜 규칙은 검증인들의 투표로 바뀝니다. 수수료 풀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그 대상 안에 들어갑니다. 지금은 쌓아 두는 방식이지만, 규칙을 바꾸자는 제안이 통과되면 처리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규칙이 투표로 실제로 바뀐 사례가 하나 있습니다. 스텔라에는 원래 총공급이 연 1%씩 늘어나는 장치가 있었습니다. 2019년 10월 28일 검증인 투표로 이 장치가 폐지됐습니다. 폐지되기 전까지 약 54.4억 개가 추가로 만들어졌고, 그 뒤로는 새 XLM이 발행되지 않습니다. 같은 해 11월에는 재단이 보유 물량 550억 개를 소각해 총량을 1,000억에서 500억으로 줄였습니다.
수수료 풀에 얼마나 쌓였는지 궁금하실 수 있는데, 앞의 곱셈을 그대로 적용하면 됩니다. 건당 0.00001 XLM씩 쌓이니 누적 규모는 총공급에 비하면 아주 작습니다. “수수료가 쌓여서 물량이 줄어든다”는 설명이 실제 숫자로는 거의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것도 이 단가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수수료의 행선지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없어지는 것, 잠기는 것, 누군가에게 가는 것입니다. 스텔라는 두 번째입니다. 리플은 첫 번째고, 검증인에게 보상을 주는 체인들은 대체로 세 번째입니다. 이 셋을 뭉뚱그려 “수수료 소각”이라고 부르면 토큰 구조를 잘못 이해하게 됩니다.
총공급이 고정이라는 것도, 수수료가 풀에 쌓인다는 것도 지금의 규칙입니다. 바꾸려면 검증인 다수가 동의해야 하고, 실제로 바뀐 적이 있습니다.
11. 채굴도 스테이킹도 없습니다: 합의 방식과 거래소 이자 상품의 정체
검색창에 “스텔라루멘 스테이킹”을 넣으면 결과가 꽤 나옵니다. 그래서 XLM에도 스테이킹이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네트워크 차원의 스테이킹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왜 없는지는 합의 방식을 보면 바로 이해됩니다.
합의는 이렇게 이뤄집니다
스텔라의 합의 방식은 SCP입니다. 채굴도 아니고 지분증명도 아닙니다. 작동 방식은 이렇습니다. 검증인 서버를 돌리는 각 주체가 “나는 이 검증인들의 판단을 믿겠다”는 목록을 스스로 정합니다. 이 목록들이 서로 겹치면서, 겹치는 범위 안에서 “이 거래 묶음이 맞다”는 동의가 만들어집니다. 학술 용어로는 연합 비잔틴 합의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A라는 기관이 검증인 서버를 돌리면서 “나는 B, C, D의 판단을 믿는다”고 목록을 짭니다. B는 “나는 A, C, E를 믿는다”고 짭니다. 이런 목록들이 서로 충분히 겹쳐 있으면, 겹치는 구성원들의 판단이 모일 때 전체가 같은 결론에 도달합니다. 목록을 어떻게 짤지는 각자의 판단이고 언제든 바꿀 수 있습니다.
이 방식에는 장점과 약점이 같이 있습니다. 새 검증인이 들어오는 데 코인이나 값비싼 장비가 필요 없고, 누구를 믿을지 스스로 고른다는 점은 유연합니다. 반대로 목록들이 서로 충분히 겹치지 않게 짜이면 네트워크가 갈라지거나 멈출 수 있습니다. 이런 지적이 실제 연구에서 나왔고, 아래 위험 섹션에서 다시 다룹니다.
중요한 건 여기에 코인을 맡기는 단계가 없다는 겁니다. 이더리움처럼 코인을 예치해야 검증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고, 비트코인처럼 연산을 해서 보상을 받는 구조도 아닙니다. 검증인은 서버 운영 비용을 자기가 부담하고, 네트워크에서 받는 보상은 없습니다. 보상 지급 장치 자체가 없으니 코인을 맡겨서 이자를 받는 개념도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럼 거래소가 주는 XLM 이자는 뭡니까
거래소나 일부 서비스가 “XLM 예치 연 몇 %”를 내걸 때가 있습니다. 그건 네트워크가 주는 게 아니라 그 회사가 만든 상품입니다. 회사가 예치받은 XLM을 대출에 쓰거나 마켓메이킹에 활용하고, 거기서 나온 수익 일부를 이자로 줍니다. 그래서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 구분 | 네트워크 스테이킹(다른 체인) | 거래소 XLM 이자 상품 |
|---|---|---|
| 보상 출처 | 프로토콜이 발행하거나 수수료에서 배분 | 그 회사의 대출·마켓메이킹 수익 |
| XLM에 존재하나 | 존재하지 않습니다 | 회사가 판매하면 존재합니다 |
| 원금 | 프로토콜 규칙에 따름 | 보장되지 않습니다. 회사가 손실을 보면 영향을 받습니다 |
| 인출 | 규칙에 정해진 대기 기간 | 회사가 정한 잠금 기간과 조건에 따름 |
| 따라오는 위험 | 슬래싱, 검증인 장애 등 | 회사의 지급 능력에 달린 위험 |
스테이킹이라는 말 자체가 무슨 뜻인지 정리가 필요하면 스테이킹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한 글을 보시면 됩니다. 거기 나오는 구조가 XLM에는 없다는 게 이 섹션의 요지입니다.
참고로 과거에 XLM에도 “인플레이션 보상”이라는 장치가 있어서, 지정한 계정으로 매주 소량이 분배됐습니다. 앞 섹션에서 말한 대로 2019년 투표로 폐지됐고 지금은 없습니다. 예전 자료에서 이 내용을 보고 “스텔라는 보유만 해도 준다”고 알고 계신 분이 가끔 있는데, 지금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12. 구조에서 나오는 위험: 검증인 수, 재단 물량, 발행사의 동결 권한
지금까지 본 구조에서 따라 나오는 위험들입니다.
검증인이 소수입니다
스텔라에는 신뢰도가 높다고 분류되는 상위 검증인 조직군이 있습니다. 이 등급에 들어가려면 지역을 분산한 검증인 서버 3대를 운영하고 가동률 99.9% 이상을 유지하는 등의 조건을 채워야 합니다. 조직 수는 앞의 실사용 표에 적어 뒀고, 재단은 이 등급을 더 넓히려고 합니다.
이 조건들은 서버를 여러 대 운영하고 계속 감시할 여력이 있어야 채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이 취미로 참여하기는 어렵고, 자연히 기관 중심이 됩니다. 검증인이 되는 데 코인이 필요 없다는 점만 보면 문턱이 낮아 보이지만, 실제로 신뢰 목록에 이름이 오르는 수준까지 가려면 운영 능력이라는 다른 문턱이 있습니다.
숫자가 작다는 게 곧 문제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합의가 소수 조직의 신뢰 목록이 겹치는 구조에 의존한다는 특징은 분명합니다. “탈중앙 결제망”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받아쓰기 전에 이 부분을 확인하시는 게 정확합니다.
실제로 멈춘 적이 있습니다
2019년 5월 노드 구성이 꼬이면서 네트워크가 멈춘 적이 있습니다. 같은 해 연구에서도 소수 노드에 의존해 연쇄적으로 정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고, 검증인이 신뢰 목록을 잘못 설정하면 안전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구조적 특성도 함께 지적됐습니다. 위에서 말한 구조가 실제로 어떤 결과를 낼 수 있는지 보여 주는 사례입니다.
재단 물량
재단이 총량의 3분의 1 수준을 들고 있습니다. 정확한 수량은 앞의 실사용 표에 적어 뒀습니다. 재단은 이 물량을 직접 개발, 생태계 성장, 제품과 혁신, 자산과 유동성이라는 네 개 용도로 나눠 관리한다고 공식 문서에 밝히고 있습니다. 용도를 공개했다는 점은 확인 가능한 사실이고, 비영리라는 사실과 물량이 시장에 안 나온다는 말은 다릅니다. 생태계에 지원금으로 나가는 물량도 결국 누군가의 손에 들어가고, 그 사람이 어떻게 할지는 재단이 정하지 않습니다.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재단이 공개한 용도 구분과 보고 내용까지입니다. 얼마를 어느 속도로 쓸지는 재단의 판단에 달려 있고, 프로토콜이 강제하는 해제 일정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앞에서 본 리플 쪽 에스크로는 일정이 정해져 있고, 스텔라 쪽은 그런 일정이 없습니다.
스텔라 위 달러 자산은 발행사가 동결할 수 있습니다
이건 많은 분이 놓치는 부분입니다. 스텔라 위의 USDC 같은 자산은 발행사가 계정을 동결하거나 회수할 수 있는 권한을 갖도록 설정될 수 있습니다. 체인이 막는 게 아니라 발행사가 쥐고 있는 권한입니다. 스텔라만의 특징도 아닙니다. 발행사가 이런 권한을 쥔 자산은 다른 체인에도 있습니다. 다만 “블록체인 위에 있으니 아무도 못 건드린다”는 생각으로 들고 있으면 사실과 다릅니다.
이 권한이 왜 붙어 있는지도 알아 두면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실제 달러를 예치받아 토큰을 찍는 회사는 그 돈에 대해 지켜야 할 규칙이 있습니다. 문제가 생긴 자금을 막을 수 있어야 하고, 잘못 발행된 토큰을 회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발행사가 그 권한을 쥐는 구조로 설계됩니다. 스텔라가 이 기능을 자산 발행 기능 안에 처음부터 넣어 둔 것도 그런 용도를 염두에 둔 것입니다. 그래서 스텔라 위 달러 자산은 발행사가 정지 권한을 쥔 채로 유통됩니다.
발행사는 다른 장부로 옮길 수 있습니다
스텔라 위에 달러 토큰을 찍은 발행사가 다른 체인에도 같은 토큰을 찍는 건 흔한 일입니다. 어느 체인이 더 유리한지는 수수료, 속도, 사용자 수, 규제 대응 편의 같은 조건으로 계속 비교됩니다.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장에서 트론·솔라나·이더리움과 경쟁하는 상황이고, 발행사가 무게 중심을 어디에 둘지는 스텔라가 정하지 않습니다.
이름이 비슷한 가짜
스텔라라는 이름을 붙인 가짜 토큰이나 “XLM 에어드랍”을 내건 사기 안내가 돌아다닙니다. 신뢰선을 아무 데나 열어 주면 이런 토큰이 계정에 붙기도 하고요. 지갑 연결을 요구하는 페이지, 개인키나 복구 구문을 물어보는 곳은 예외 없이 피하시면 됩니다. 거래소 자체를 고르는 기준은 거래소가 믿을 만한지 판별하는 체크리스트에 정리해 뒀습니다.
거래소 이자 상품의 상대방 위험
앞에서 다룬 내용이지만 위험 목록에도 넣어 둡니다. 이자 상품에 넣은 XLM은 그 회사의 장부 안으로 들어갑니다. 회사가 그 코인을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는 대체로 자세히 공개되지 않습니다. 인출이 막히는 상황이 생기면 이자보다 원금 회수가 문제가 되고, 잠금 기간이 걸린 상품은 그동안 자산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연 몇 퍼센트라는 숫자 하나로는 이 상품에 붙은 위험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구조에서 나오는 가장 큰 물음
맨 앞에서 다룬 그 문제로 돌아옵니다. 네트워크가 성장해도 XLM이 흡수하는 양은 앞의 계산을 넘지 못합니다. 수수료는 건당 0.00001 XLM이고, 최소 잔액은 계정 수에만 비례하고, 경로 결제 경유는 통화가 바뀔 때만 쓰이며 달러 토큰끼리의 이동에는 필요 없습니다. 이 네 가지 말고 XLM에 수익이 돌아오는 장치는 프로토콜 안에 없습니다.
13. 자주 도는 말과 실제를 맞춰봅니다
지금까지 나온 내용을 국내에서 자주 도는 표현과 맞춰 봅니다.
| 자주 듣는 말 | 실제 |
|---|---|
| “스텔라는 수수료를 소각한다” | 소각하지 않습니다. 수수료 풀에 쌓이고 어느 계정 소유도 아닙니다. 소각하는 쪽은 리플(XRP)입니다 |
| “XLM 스테이킹하면 이자를 받는다” | 네트워크 스테이킹이 없습니다. 거래소가 주는 이자는 그 회사의 상품이고 원금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
| “리플 동생 코인이라 같이 움직인다” | 창업자와 초기 코드가 갈라져 나온 건 사실입니다. 지금은 운영 주체, 합의 방식, 수수료 처리, 물량 관리가 다릅니다 |
| “비영리 재단이 운영하니 물량 걱정이 없다” | 재단이 총량의 3분의 1 수준을 보유합니다. 용도를 공개했다는 것과 시장에 안 나온다는 것은 다른 말입니다 |
| “리플처럼 매달 물량이 자동으로 풀린다” | 스텔라에는 에스크로 같은 자동 해제 일정이 없습니다. 재단이 공개한 용도에 맞게 쓸 때 나갑니다 |
| “결제 특화 체인이니 결제 규모가 클 것이다” | 월 스테이블코인 결제 규모가 약 55억 달러입니다. 같은 시기 이더리움·솔라나는 6,000억 달러대입니다 |
| “큰 회사들이 쓰니까 XLM 수요가 늘 것이다” | 그들이 쓰는 건 대부분 스텔라 위의 달러 자산입니다. 그 거래가 XLM을 쓰는 건 0.00001 XLM짜리 수수료뿐입니다 |
| “지갑에 XLM이 있는데 전송이 안 된다, 오류다” | 오류가 아닙니다. 계정 1 XLM과 신뢰선당 0.5 XLM이 묶여 있어서 그렇습니다 |
| “블록체인 위 자산이니 아무도 못 건드린다” | 스텔라 위 달러 자산은 발행사가 동결하거나 회수할 수 있도록 설정될 수 있습니다 |
| “스텔라는 검증인에게 수수료를 나눠 준다” | 스텔라 검증인은 블록 보상도 수수료 수입도 받지 않습니다. 서버 비용은 각자 부담합니다 |
| “수수료가 싸니까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 기본값이 아주 낮을 뿐 거래가 몰리면 수수료 경매로 올라갑니다. 계정과 신뢰선에는 별도로 잔액이 묶입니다 |
| “채굴로 새 XLM이 나온다” | 채굴이 없습니다. 새 XLM도 발행되지 않습니다. 연 1% 증가 장치는 2019년 투표로 폐지됐습니다 |
이 표의 항목들은 대부분 “틀린 정보”라기보다 층을 섞어서 생긴 오해입니다. 네트워크에서 일어나는 일과 토큰에서 일어나는 일을 나눠서 보면 대부분 정리됩니다.
14. 스텔라 문서에서 계속 나오는 말 열 개
스텔라 관련 문서를 읽다 보면 반복해서 나오는 말들이 있습니다. 여기서 한 번에 정리합니다.
| 용어 | 뜻 |
|---|---|
| 루멘(Lumen) | XLM의 정식 이름입니다. 국내에서는 “스텔라루멘”이라는 이름으로 원화마켓에 올라 있고, 티커는 XLM입니다 |
| 스트룹(stroop) | XLM의 최소 단위입니다. 1 XLM = 1,000만 스트룹. 기본 수수료 100 스트룹은 0.00001 XLM입니다 |
| 신뢰선(trustline) | “이 발행사의 이 자산을 내 계정에서 받겠다”고 등록하는 절차입니다. 열지 않은 자산은 들어오지 않습니다. 하나당 0.5 XLM이 묶입니다 |
| 앵커(anchor) | 현지 통화 현금과 체인 위 자산을 연결하는 금융 중개사입니다. 현금을 받아 토큰을 내주거나 그 반대를 합니다 |
| 수수료 풀(Fee Pool) | 낸 수수료가 쌓이는 곳입니다. 어느 계정 소유도 아니고, 검증인이 가져가지도 않습니다. 소각과는 다릅니다 |
| 기준 준비금(base reserve) | 계정과 신뢰선을 유지하기 위해 묶어 두는 단위 금액입니다. 현재 0.5 XLM이고, 계정은 기본 2단위를 요구합니다 |
| 경로 결제(path payment) | 보내는 통화와 받는 통화가 다를 때, 체인 안의 주문서를 거쳐 중간 교환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이때 XLM이 중간 지점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
| 소로반(Soroban) | 스텔라의 스마트계약 환경입니다. 러스트로 계약을 작성하고 메인넷에서 실행됩니다 |
| 메모(memo) | 전송할 때 주소와 함께 붙이는 식별값입니다. 거래소가 공유 주소로 들어온 입금의 주인을 구분하는 데 씁니다 |
| SCP | 스텔라의 합의 방식입니다. 검증인이 각자 신뢰할 검증인 목록을 정하고, 그 목록들이 겹치는 범위에서 합의가 만들어집니다 |
용어를 익힐 때 한 가지만 더 붙이자면, 스텔라 문서에서 “자산(asset)”이라는 단어는 XLM을 포함해 그 장부 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스텔라 자산 규모”라는 표현을 보면 그것이 XLM 이야기인지 그 위에 발행된 달러 토큰 이야기인지부터 확인하셔야 합니다. 이 글에서 계속 강조한 층 구분이 용어 안에도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이 열 개만 알면 스텔라 관련 문서 대부분이 읽힙니다. 특히 신뢰선, 최소 잔액, 메모 세 가지는 실제로 코인을 옮길 때 바로 부딪히는 개념이라 손에 익혀 두시면 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