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캐시, 비트코인과 뭐가 같고 뭐가 다릅니까?
블록 크기 한도 하나를 올린 대가로 무엇을 얻고 무엇을 내줬는지, 지금 체인의 숫자로 확인합니다.
30초 요약
| 질문 | 짧은 답 |
|---|---|
| 무엇입니까 | 2017년에 비트코인 장부를 그대로 물려받아 갈라져 나온 별개의 체인입니다. 티커는 BCH입니다. |
| 비트코인과 관계는 | 공식 관계가 없습니다. 갈라진 시점까지의 기록만 공유하고 그 뒤로는 서로 다른 장부입니다. |
| 바꾼 규칙은 | 블록 크기 한도 하나입니다. 난이도 조정 방식은 나중에 따로 손봤습니다. |
| 안 바꾼 규칙은 | 개수 상한 21,000,000개 · 210,000블록마다 반감기 · SHA-256 작업증명 · 10분 목표 블록 간격 |
| 그래서 얻은 것 | 블록에 자리가 남습니다. 혼잡 때문에 수수료가 튀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
| 그래서 내준 것 | 안전 마진입니다. 같은 채굴 장비가 두 체인을 오가고, 이쪽에 붙은 장비 비중이 작습니다. |
| 실제로 겪는 것 | 입금 화면의 확인 수 대기, 그리고 CashAddr 표기를 요구하는 출금 주소창입니다. |
| 없는 것 | 스테이킹입니다. 새 코인은 채굴자에게만 갑니다. |
| 변하는 숫자는 | 본문 14번 체인 스냅샷 표 한 곳에 모아 뒀습니다(2026년 8월 22일 기준). |
1. 비트코인캐시라는 이름이 약속하는 것과 약속하지 않는 것
2. 새 코인을 만든 게 아니라 장부를 그대로 들고 나왔습니다
3. 바꾼 규칙은 하나, 물려받은 규칙은 그대로입니다
4. 블록에 자리가 남으면 수수료는 이렇게 싸집니다
5. 해시 함수가 같은데 안전은 왜 같지 않습니까
6. 입금 화면이 확인 수를 세는 진짜 이유
7. 주소 표기가 둘이고 하나는 비트코인 주소와 똑같이 생겼습니다
8. 한도는 32MB인데 블록은 왜 안 찹니까
9. 매년 5월 15일에 규칙이 바뀝니다: 날짜가 아니라 규칙으로 읽으세요
10. 결제용이라는 한 줄 소개가 절반만 맞는 이유
11. 분기로 규칙을 바꾼 체인에서 분기가 반복된 기록
12. 새 코인은 채굴자에게만 갑니다: 스테이킹이 없습니다
13. 국내 화면과 해외 화면, 어디서 사고 어디로 옮기나
14. 변하는 숫자만 한곳에 모은 체인 스냅샷
15. 하는 일과 안 하는 일, 그리고 자주 보이는 오해
16. 용어 정리
원화 거래소 화면에서 비트코인 바로 근처에 놓인 이름이라 “비트코인의 무언가”로 읽히지만, 두 체인 사이에 공식 관계가 없습니다. 같은 장부에서 갈라져 나왔다는 사실만 공유합니다. 이 글은 그 갈라짐에서 정확히 무엇이 바뀌었고 무엇이 그대로 남았는지, 블록 공간을 늘린 쪽이 그 대가로 무엇을 얻고 무엇을 내줬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입금 화면의 확인 수와 출금 주소창 같은 실제 동선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순서대로 봅니다. 어느 쪽이 옳았는지는 판정하지 않습니다.

1. 비트코인캐시라는 이름이 약속하는 것과 약속하지 않는 것
원화 거래소 앱을 켜고 코인 목록을 훑다 보면 비트코인 근처에서 “비트코인캐시”라는 이름을 만나게 됩니다. 이름이 이렇게 붙어 있으니 비트코인의 다른 버전이거나, 비트코인 쪽에서 나중에 내놓은 무언가로 읽히기 쉽습니다. 이 이름 때문에 헷갈리는 지점이 여기입니다. 두 체인 사이에 공식 관계가 없습니다. 비트코인 쪽 개발을 맡은 조직이 승인한 것도 아니고, 비트코인이 어느 시점에 이쪽으로 넘어오는 것도 아니고, 한쪽이 다른 쪽의 최신판인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이름이 아무 근거 없이 붙은 것도 아닙니다. 이 체인은 비트코인의 장부를 그대로 물려받아 갈라져 나왔습니다. 갈라지기 전까지의 거래 기록은 두 장부가 글자 하나까지 똑같이 갖고 있습니다. 개수 상한도, 반감기 주기도, 작업증명에 쓰는 해시 함수도 물려받은 그대로입니다. 이름이 같은 이유는 여기까지입니다. 갈라진 지점 뒤로는 각자 다른 규칙을 적용하는 별개의 장부입니다.
세간에서는 “비트코인의 결제 버전”이라는 한 줄로 소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소개는 절반만 맞습니다. 수수료가 아주 낮고 블록에 자리가 남는 것은 사실이고, 이 부분은 숫자로 확인됩니다. 다만 이 체인은 몇 해 전부터 스크립트로 표현할 수 있는 범위를 매년 넓혀 왔고, 그쪽은 결제라는 단어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규칙을 바꾸는 날짜가 매년 5월 15일로 고정돼 있고, 그 자리에서 기능이 하나씩 켜졌습니다.
어느 쪽이 진짜 비트코인이냐를 판정하려는 글은 아닙니다. 블록 크기 한도 하나를 올린 쪽이 그 대가로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내줬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지금 체인의 어느 숫자에서 확인되는지를 보는 글입니다. 두 체인 다 지금도 블록을 쌓고 있고, 각자 다른 것을 최적화했습니다. 그 사실을 그대로 씁니다.
원화 마켓에서 BCH를 사서 해외 거래소로 옮겨 보신 분이라면 화면 두 개를 이미 마주치셨을 겁니다. 하나는 출금창의 네트워크 선택칸입니다. 여기서 BCH를 고르면 붙여넣을 수 있는 주소 형태가 그 자리에서 정해집니다. 다른 하나는 받는 쪽 입금 내역에 뜨는 확인 수 표시입니다. 전송은 이미 끝났는데 잔고에는 아직 안 잡히는 그 화면이요. 두 화면 다 이 체인이 바꾼 것과 물려받은 것 때문에 생깁니다. 주소 형태는 표기 방식을 새로 만들어서 그렇고, 확인 수는 되돌리기 어려운 정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국내 표기가 두 가지로 갈립니다. 비트코인캐시로 붙여 쓰기도 하고 비트코인 캐시로 띄어 쓰기도 하는데 같은 것을 가리킵니다. 거래소 화면에서는 티커 BCH로 표시됩니다. 검색할 때 표기가 갈려서 정보가 흩어지는 경우가 있으니 티커를 기준으로 잡으시면 헷갈릴 일이 줄어듭니다. 본문에서는 붙여 쓴 표기로 통일하겠습니다.
2. 새 코인을 만든 게 아니라 장부를 그대로 들고 나왔습니다
갈라진 지점은 정확히 특정됩니다. 2017년 8월 1일, 비트코인 블록 478,558이 두 체인이 공유하는 마지막 블록입니다. 그 블록까지는 하나의 장부였고, 그다음 블록부터 두 갈래가 됐습니다. 블록 크기 한도를 1MB에서 8MB로 올린 규칙을 따르기로 한 채굴자들이 자기들끼리 블록을 쌓기 시작했고, 그 갈래가 지금의 비트코인캐시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새 코인을 발행한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프리세일도 없었고 ICO도 없었습니다. 누가 자금을 모아 초기 물량을 나눠 가진 적도 없습니다. 갈라지는 순간 비트코인을 갖고 있던 사람은 같은 개인키로 같은 수량의 BCH를 그대로 갖게 됐습니다. 장부를 복사해 그 뒤부터 다른 규칙을 적용한 것이라 출발점에서 두 장부의 잔고는 완전히 똑같았습니다.
하나의 개인키가 두 장부에서 각각 잔고를 가리킵니다. 그 시점에 자기 키로 비트코인을 보관하고 있던 사람은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BCH 잔고가 생겼고, 그걸 쓰려면 BCH를 읽을 줄 아는 지갑을 쓰면 됩니다. 반대로 지금 거래소에서 BCH를 산다고 해서 비트코인이 따라오지는 않습니다. 분배는 2017년 그 시점의 잔고에만 해당하는 일이었습니다. 개인키와 지갑의 관계가 헷갈리시면 암호화폐 지갑 글을 먼저 보시는 편이 빠릅니다.
갈라진 뒤로는 서로의 거래가 상대 장부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비트코인 쪽에서 코인을 옮겨도 BCH 잔고는 그대로고, BCH를 옮겨도 비트코인 잔고는 그대로입니다. 두 장부가 같은 과거를 갖고 있을 뿐, 그 이후로는 서로를 참조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쪽이 오르면 다른 쪽도 따라온다”거나 “한쪽 업데이트가 다른 쪽에 적용된다”는 말은 구조적으로 성립하지 않습니다.
이런 방식의 분기를 하드포크라고 부릅니다. 기존 규칙에서는 무효였던 블록을 유효로 인정하는 규칙 변경이라, 바뀐 규칙을 받아들이지 않은 노드는 그 블록을 계속 거부합니다. 양쪽 노드가 서로 다른 블록을 유효로 보기 시작하면 체인이 둘이 됩니다. 비트코인캐시는 그 방식으로 생겼고, 나중에 이 체인 자신도 같은 방식으로 두 번 더 갈라집니다. 비트코인 SV와 eCash가 그렇게 갈라져 나왔습니다.
보관 방식에 따라 결과가 갈렸습니다. 개인키를 직접 쥐고 있던 쪽은 갈라지는 순간 양쪽 장부에 잔고가 생깁니다. 반면 거래소에 맡겨 둔 잔고는 개인키가 아니라 회사 장부에 적힌 숫자라서, 갈라진 뒤 새 갈래의 코인을 지급할지 언제 지급할지를 그 회사가 정합니다. 이 차이는 2017년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고 이 체인이 그 뒤에 두 번 더 갈라질 때도 똑같이 반복됐습니다.
3. 바꾼 규칙은 하나, 물려받은 규칙은 그대로입니다
이 체인을 이해할 때 사람들이 자주 놓치는 지점이 있습니다. 바꾼 규칙이 생각보다 훨씬 적다는 겁니다. 바꾼 건 블록 크기 한도 하나입니다. 1MB에서 시작해 2017년 8월에 8MB로, 2018년 5월 15일에 32MB로 올렸고, 2024년 5월 15일부터는 ABLA라는 방식으로 수요에 따라 한도가 자동으로 오르내립니다. 다만 자동 조정에도 바닥이 있어서, 보장되는 최소 한도가 32MB입니다.
블록 한도 말고 하나 더 손댄 게 난이도 조정 방식입니다. 처음에 쓰던 EDA 방식은 채굴 장비가 들락날락할 때 블록 간격이 심하게 출렁였습니다. 그래서 2017년 11월 13일에 144블록 이동창 방식으로 바꿨고, 2020년 11월 15일에 다시 ASERT(aserti3-2d)로 갈아탔습니다. 지금은 블록이 하나 쌓일 때마다 난이도를 다시 계산합니다. 비트코인이 2,016블록마다 한 번 조정하는 것과 비교하면 반응 속도가 완전히 다릅니다. 왜 이렇게까지 했는지는 같은 장비가 두 체인 사이를 오가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그대로 둔 것이 훨씬 많습니다. 합의 규칙만 세어도 넷입니다. 최대 공급 21,000,000개, 210,000블록마다 채굴 보상이 절반이 되는 규칙, 작업증명에 쓰는 해시 함수 SHA-256, 목표 블록 간격 10분. 규칙 말고 구조도 그대로입니다. 잔고를 기록하는 UTXO 방식과 개인키에서 주소를 만들어 내는 계산이 비트코인과 같습니다. 주소가 비트코인과 똑같이 생기는 것도 이 계산이 같기 때문입니다.
안 바꾼 목록에서 특히 눈여겨볼 항목이 해시 함수입니다. 여기가 같으니 채굴 장비가 두 장부 사이에서 공유되고, 그래서 이 체인에 붙어 있는 계산량이 한 곳에 고정돼 있지 않습니다. 반감기 주기가 같다는 것도 그냥 넘길 항목이 아닙니다. 두 체인이 같은 블록 높이에서 보상이 절반이 되도록 설계돼 있어서 발행 일정이 서로 붙어 있습니다. 잔고를 기록하는 UTXO 구조가 같다는 점은 이 체인이 토큰을 다루는 방식의 전제가 됩니다.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 ·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 항목 | 비트코인 | 비트코인캐시 |
|---|---|---|
| 최대 공급 | 21,000,000개 | 21,000,000개 (같음) |
| 반감기 주기 | 210,000블록 | 210,000블록 (같음) |
| 작업증명 해시 함수 | SHA-256 | SHA-256 (같음) |
| 목표 블록 간격 | 10분 | 10분 (같음) |
| 블록 크기 한도 | 가중치 기준 고정 | 보장 최소 32MB에서 수요에 따라 자동 조정(ABLA) |
| 난이도 조정 | 2,016블록마다 | 매 블록마다(ASERT) |
| 규칙 변경 방식 | 합의된 소프트포크 위주 | 매년 5월 15일 정오(UTC) 합의 규칙 변경 |
| 주소 표기 | 한 체계 | 레거시 + CashAddr 두 표기 |
비교 대상을 하나만 더 놓아 보면 감이 더 잡힙니다. 라이트코인도 비트코인 코드에서 출발했지만, 그쪽은 작업증명 함수와 목표 블록 간격 같은 기본 파라미터를 처음부터 다르게 잡았습니다. 그래서 라이트코인은 비트코인 채굴 장비로 캘 수 없습니다. 비트코인캐시는 그 파라미터들을 손대지 않고 블록 한도만 올렸습니다. 같은 출발점에서 나왔어도 어디를 건드렸느냐에 따라 결과가 이렇게 갈립니다.
4. 블록에 자리가 남으면 수수료는 이렇게 싸집니다
공간이 모자라면 먼저 실리려는 거래들이 수수료를 더 얹으면서 값이 올라갑니다. 공간이 남으면 그 경쟁이 아예 일어나지 않습니다. 비트코인캐시는 후자에 해당합니다. 블록에 자리가 남아 있어서 수수료를 더 얹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체인의 수수료는 아주 낮게, 그리고 대체로 평평하게 유지됩니다. 네트워크가 갑자기 붐빈다고 해서 수수료가 몇 배로 뛰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체인에 내는 수수료 중앙값은 비트코인 쪽 중앙값과 자릿수가 몇 개 다릅니다. 두 값은 14번 스냅샷 표에 나란히 있습니다.
소액을 자주 옮길 때 이 차이가 크게 다가옵니다. 몇만 원어치를 보내는데 수수료가 몇천 원이면 보낼 마음이 안 생기지만, 수수료가 사실상 없는 수준이면 그냥 보내게 됩니다. 돈을 보내는 일 자체만 놓고 보면 이 체인이 잘하는 일이 맞습니다.
원화 거래소 화면만 보면 이 값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출금창에 적히는 숫자는 거래소가 정한 출금 수수료라 코인 수량으로 표시되고, 체인에 실제로 실린 수수료는 그 화면에 따로 뜨지 않습니다. 자기 지갑에서 직접 보낼 때는 지갑이 계산한 수수료가 화면에 뜨는데 그 값이 체인에 내는 값입니다. 같은 “수수료”라는 말이 두 화면에서 다른 것을 가리키니, 비교하실 때는 어느 쪽 값인지부터 보셔야 합니다.
하나 더. 수수료가 싸다는 사실이 다른 항목의 안전을 보증해 주지는 않습니다. 보낸 돈이 확실히 도착하는지는 수수료가 아니라 그 장부를 되돌리기가 얼마나 어려운지에 달려 있습니다. 그 어려움은 체인에 붙어 있는 계산량에서 나옵니다. 처음 코인을 사고 옮기는 흐름 자체가 낯설다면 비트코인 사는 법에 정리해 둔 순서가 그대로 적용되니 참고하셔도 됩니다.
5. 해시 함수가 같은데 안전은 왜 같지 않습니까
내준 건 안전 마진입니다. 이 체인은 작업증명 해시 함수를 비트코인에서 그대로 물려받았습니다. SHA-256입니다. 그 말은 비트코인을 캐는 그 장비로 비트코인캐시도 그대로 캘 수 있다는 뜻입니다. 채굴 소프트웨어에서 접속할 곳만 바꾸면 되고, 장비를 새로 사거나 고칠 일이 없습니다. 몇 분이면 이쪽으로 돌아갑니다.
장비가 자유롭게 오간다는 건 이쪽에 붙어 있는 장비의 양이 고정돼 있지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같은 전기로 더 많이 받는 쪽으로 장비가 옮겨 다니고, 그때마다 이쪽 체인의 해시레이트가 오르내립니다. 해시레이트가 갑자기 빠지면 블록 간격이 늘어지고, 몰리면 블록이 빠르게 쌓입니다. 난이도 조정을 매 블록마다 하도록 바꾼 이유가 이 출렁임을 줄이려는 것이었습니다. ASERT는 그 목적으로 도입된 장치입니다.
채굴자는 같은 전기와 같은 장비로 어느 쪽 블록을 만들지 고를 수 있습니다. 그러면 계산량 대비 돌아오는 보상이 큰 쪽으로 몰립니다. 몰리면 난이도가 올라가고, 같은 장비로 받는 몫이 줄어듭니다. 그러면 일부가 반대쪽으로 옮겨 갑니다. 같은 해시 함수를 쓰는 두 체인에서는 이 왕복이 계속 일어납니다. 난이도 조정이 느리면 이 왕복 사이에 블록이 한참 안 나오는 구간이 생기고, 그게 EDA 시절에 실제로 겪었던 문제였습니다.
여기서 안전 마진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떤 작업증명 체인이든, 이미 쌓인 블록을 되돌리려면 그 블록들을 만든 것보다 더 많은 작업을 새로 해내야 합니다. 되돌리는 데 필요한 작업량이 거기서 정해집니다. 그런데 이 체인에 붙어 있는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 쪽에 붙은 양에 비하면 아주 작은 비중입니다. 그 비중은 14번 스냅샷 표에 있습니다. 비중이 작다는 건 그 작업량을 넘기려고 모아야 하는 장비의 양도 그만큼 적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그 장비가 다른 곳에 이미 존재합니다. 해시 함수가 달랐다면 이쪽을 노리는 사람이 전용 장비를 새로 구해야 하지만, 함수가 같으니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돌아가고 있는 장비의 방향을 잠깐 돌리면 됩니다. 이건 가정이 아닙니다. 이 체인에서 쌓여 있던 블록이 실제로 되돌려진 기록이 있습니다.
참고로 이 체인을 개인 컴퓨터로 캐는 건 성립하지 않습니다. SHA-256 전용 장비가 있어야 하고, 그 장비는 비트코인 채굴 시장과 같은 시장에서 움직입니다. 새 코인이 나오는 경로는 채굴 하나뿐이고, 그 규칙은 발행량 항목에 그대로 박혀 있습니다.
6. 입금 화면이 확인 수를 세는 진짜 이유
2019년 5월 15일, 이 체인에 예정된 규칙 변경이 적용된 직후에 2블록 재구성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재구성이라는 건 이미 쌓여 있던 블록이 더 긴 다른 체인에 밀려 무효가 되는 일을 말합니다. 그 블록에 들어 있던 거래는 확정된 것처럼 보이다가 취소된 상태로 돌아갑니다.
2019년 5월의 2블록 재구성
| 항목 | 내용 |
|---|---|
| 언제 | 2019년 5월 15일 규칙 변경 직후 |
| 무슨 일 | 블록 2개가 더 긴 체인에 밀려 무효가 됐다 |
| 누가 | ProHashing과 미상 채굴자의 블록이 밀려나고, BTC.top과 BTC.com이 이어 붙인 체인이 남았다 |
| 배경 | 그 규칙 변경으로 되찾을 수 있게 된 세그윗 복구 자금(블록 582,705에 1,278건 · 3,655 BCH) |
| 남는 사실 | 확정은 확률이다.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이 실제로 관측됐다 |
남는 사실은 하나입니다. 두 채굴풀이 장비를 합치자 쌓여 있던 블록 2개가 지워졌습니다. 그래서 이 체인에서 확정은 확률로 다룹니다. 블록이 하나 더 쌓일 때마다 되돌리는 비용이 커지고, 되돌아갈 가능성은 낮아지되 0이 되지는 않습니다.
이 확률을 실제로 세는 화면이 입금 확인 수입니다. 국내 원화 거래소에서 BCH를 입금해 보면 입금 내역에 “확인 대기”가 뜨고, 필요한 확인 수를 다 채울 때까지 잔고에 잡히지 않습니다. 전송은 이미 끝났는데 화면에서는 아직 안 들어온 것처럼 보이니 답답할 수 있습니다. 근데 그건 거래소가 일을 안 하는 게 아닙니다. 되돌아갈 수 있는 구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겁니다.
화면에는 이런 순서로 나타납니다. 보내는 쪽 거래소에서는 출금이 완료됐다는 표시가 뜨고 트랜잭션 아이디도 나옵니다. 받는 쪽 거래소 입금 내역에는 그 트랜잭션이 잡히긴 하는데 상태가 대기로 표시됩니다. 옆에 확인 수가 몇 개 중 몇 개인지 나오는 경우가 많고, 그 숫자가 다 채워지면 잔고에 반영됩니다. 두 화면이 서로 다른 말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둘 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보내는 쪽은 체인에 실렸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고, 받는 쪽은 되돌아갈 확률이 충분히 낮아졌는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계산은 단순합니다. 거래소가 입금을 잔고에 반영한 뒤에 그 블록이 재구성으로 사라지면, 거래소는 존재하지 않는 잔고를 내준 셈이 됩니다. 그래서 되돌아갈 확률이 충분히 낮아질 때까지 블록을 셉니다. 요구하는 확인 수는 거래소마다 다르고 같은 거래소도 상황에 따라 바꿉니다. 그러니 몇 개라고 외우지 마시고 본인이 쓰는 화면에 적힌 값을 그대로 보시면 됩니다.
확인 수가 화면에 적히는 방식도 거래소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몇 개 중 몇 개라고 분수처럼 보여 주는 곳이 있고, 진행률 막대만 띄우는 곳이 있고, 상태를 “처리 중”이라고만 적어 두는 곳도 있습니다. 표기가 달라도 세고 있는 대상은 같습니다. 내 거래가 담긴 블록 위로 블록이 몇 개나 더 쌓였는지입니다.
대기 시간을 대략이라도 잡고 싶다면 목표 블록 간격이 10분이라는 규칙에서 출발하시면 됩니다. 다만 장비가 오갈 때마다 블록 간격이 흔들려서 10분씩 정확히 쌓이지는 않습니다. 빠르게 여러 개가 붙는 구간도 있고 한참 안 나오는 구간도 있습니다. 확인 수가 채워졌는데도 잔고에 안 잡히는 경우라면 이건 체인 문제가 아니라 거래소 처리 쪽 문제라 코인 입금이 안 들어올 때 확인할 순서를 따로 정리해 뒀습니다.

7. 주소 표기가 둘이고 하나는 비트코인 주소와 똑같이 생겼습니다
이 코인에서 실수가 특히 자주 나오는 지점이 주소입니다. 이유가 좀 특이한데, 주소 표기법이 두 개고 그중 하나가 비트코인 주소와 글자 모양까지 똑같기 때문입니다.
먼저 레거시 표기입니다. 숫자 1이나 3으로 시작하는 그 형태고, 비트코인 주소와 구분이 안 됩니다. 왜 같냐면 개인키에서 주소를 만들어 내는 계산을 그대로 물려받았기 때문입니다. 같은 키에서 같은 계산을 거치면 같은 글자가 나옵니다. 화면만 보고는 이게 비트코인 주소인지 BCH 주소인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2018년 1월에 CashAddr이라는 표기가 도입됐습니다. bitcoincash: 라는 접두어가 붙고 본문이 q나 p로 시작하는 형태입니다. 접두어는 지갑에 따라 보여 주기도 하고 생략하기도 해서, 같은 주소인데 어떤 화면에서는 bitcoincash:로 시작하고 어떤 화면에서는 q로 바로 시작합니다. 둘은 같은 주소를 다르게 적은 것이라 서로 변환됩니다.
주소 두 표기와 실제로 벌어지는 일
| 표기 | 생김새 | 배경 | 거래소에서 |
|---|---|---|---|
| 레거시 | 1 또는 3으로 시작 | 비트코인 주소와 글자 모양이 같다 | 대부분 BCH 입금에서 거부한다 |
| CashAddr | bitcoincash: 접두어 + q 또는 p | 2018년 1월 도입 · 접두어는 지갑에 따라 표시되지 않는다 | 요구하는 표준 표기 |
실무에서 이게 어떻게 나타나느냐면, 거래소 출금 주소창에 레거시 표기를 붙여넣으면 “올바른 주소 형식이 아닙니다” 같은 문구가 뜨면서 진행이 막힙니다. 대부분의 거래소가 BCH 입금 주소로 CashAddr만 받기 때문입니다. 이건 오히려 다행인 쪽입니다. 형식 검사에서 걸리면 최소한 잘못 보내는 사고는 안 나거든요.
표기가 둘이라 생기는 불편도 하나 있습니다. 예전에 만들어 둔 지갑이나 오래된 서비스가 아직 레거시 표기로 주소를 보여 주는 경우가 남아 있습니다. 그 주소를 거래소 출금창에 넣으면 형식에서 막히니, 지갑 설정에서 CashAddr 표기로 바꿔 복사하시면 됩니다. BCH를 지원하는 지갑에는 대체로 표기 전환 설정이 있습니다. 주소 자체가 바뀌는 게 아니고 같은 주소를 다른 글자로 적는 것뿐이라 잔고에는 아무 영향이 없습니다.
국내 거래소 출금창에서는 코인을 BCH로 고르면 네트워크 항목이 따로 안 뜨고 하나로 고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해외 거래소는 네트워크를 직접 고르게 해 둔 곳이 많아서, 목록에서 BCH가 아닌 항목을 누를 여지가 남습니다. 두 화면의 방식이 이렇게 달라서 국내에서만 쓰다가 해외 화면으로 넘어갈 때 실수가 나옵니다. 받는 쪽에서 입금 주소를 띄울 때 화면에 적힌 네트워크 이름을 그대로 읽고, 보내는 쪽 목록에서 같은 이름을 고르시면 됩니다.
그래서 옮기기 전에 두 가지만 습관으로 만들어 두시면 좋습니다. 첫째, 출금하는 화면과 받는 화면 양쪽에서 네트워크 표기가 BCH로 같은지 봅니다. 둘째, 주소를 복사한 뒤 앞 대여섯 글자와 뒤 대여섯 글자를 눈으로 대조합니다. 금액이 크면 아주 적은 금액을 먼저 보내 도착을 확인하고 나머지를 보내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테스트 전송에 드는 체인 수수료는 사실상 0에 가깝습니다.
8. 한도는 32MB인데 블록은 왜 안 찹니까
블록 한도는 보장 최소 32MB에서 시작해 수요에 따라 자동으로 오르내립니다. 그런데 최근 블록들의 평균 크기는 그 한도의 1%에도 한참 못 미칩니다. 정확한 값은 스냅샷 표에 있습니다. 표를 열어 보시면 평균 크기가 KB 단위로 적혀 있는 걸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MB가 아니라 KB입니다.
블록당 담기는 거래 수를 비교해 보면 차이가 더 분명해집니다. 블록 한도는 이쪽이 훨씬 큰데, 실제로 담기는 거래 수는 비트코인 쪽이 훨씬 많습니다. 두 값은 14번 스냅샷 표에 나란히 있습니다. 공간이 부족한 게 문제였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여기서 결론을 내릴 때 조심해야 합니다. 이 숫자가 “블록을 키운 쪽이 틀렸다”는 증거는 아닙니다. 큰 한도를 둔 덕분에 혼잡에 따라 수수료가 튀는 일이 없어진 것도 사실입니다. 동시에 “한도만 키우면 사람들이 몰려온다”는 예상이 그대로 실현되지도 않았습니다. 확장 문제를 두고 벌어진 그 대립의 결론은 어느 설계가 기술적으로 우월했느냐가 아니라, 수요가 어디로 갔느냐에서 났습니다. 그리고 수요는 이 공간을 채울 만큼 오지 않았습니다.
확인된 사실은 이렇습니다. 한도를 올린 쪽은 혼잡 수수료가 없는 장부를 얻었고, 그 장부의 블록은 지금도 한도에 한참 못 미치는 크기로 쌓이고 있습니다. 두 문장 다 사실이고 서로 모순되지 않습니다. 한도가 크다는 사실과 블록이 작다는 사실이 같이 성립합니다.
코인을 볼 때 “초당 몇 건 처리 가능”이라는 숫자를 자주 보게 되는데, 그건 처리할 수 있는 상한이고 실제로 처리되고 있는 양이 아닙니다. 두 숫자를 나란히 놓고 보는 습관이 이 체인뿐 아니라 다른 체인을 볼 때도 그대로 쓰입니다. 처리량 설계를 아예 다른 방향에서 푼 체인이 궁금하시면 카스파 쪽 구조를 비교해 보셔도 재미있습니다.
노드를 직접 돌리는 입장에서는 블록이 커지면 저장 용량과 전파에 드는 부담이 늘어납니다. 지금은 실제 블록이 작으니 그 부담이 크지 않지만, ABLA가 수요에 따라 한도를 올리는 구조라는 점은 장비를 준비할 때 염두에 두실 만합니다. 일반 사용자라면 거래소나 지갑이 알아서 처리하는 영역입니다.
9. 매년 5월 15일에 규칙이 바뀝니다: 날짜가 아니라 규칙으로 읽으세요
이 체인에는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운 규칙이 하나 있습니다. 매년 5월 15일 정오(UTC)에 합의 규칙을 바꿉니다. 어느 해에 바꿀지 그때그때 정하는 게 아니라, 규칙을 바꾸는 날짜를 아예 달력에 고정해 둔 방식입니다.
기술적으로는 이렇게 작동합니다. 노드는 최근 11개 블록의 타임스탬프를 모아 그 중앙값을 봅니다. 그 중앙값이 미리 정해 둔 유닉스 타임스탬프를 넘어가는 순간부터 새 규칙이 켜집니다. 왜 블록 하나의 시각을 안 쓰고 중앙값을 쓰느냐면, 블록 타임스탬프는 채굴자가 적어 넣는 값이라 앞뒤로 흔들릴 수 있어서 한 개만 보면 기준이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11개의 중앙값을 쓰면 그 흔들림을 상당히 눌러 줍니다.
이걸 “언제 다음 업데이트가 오나”로 읽으면 이 규칙의 요점을 놓칩니다. 날짜를 외우는 게 아니라 이 체인은 규칙 변경을 정기 일정으로 처리한다는 성질을 아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실무에서 챙길 게 하나 있습니다. 노드나 지갑 소프트웨어를 제때 올려 두지 않으면 바뀐 규칙을 모르는 상태가 되고, 그 소프트웨어는 새 규칙으로 만들어진 블록을 거부하면서 체인에서 떨어져 나갑니다.
지금까지 켜진 합의 규칙 (1차 출처: 업그레이드 스펙 문서)
| 활성화 | 켜진 것 |
|---|---|
| 2018-05-15 | 비활성 연산자 재활성화 · 블록 한도 32MB. |
| 2019-05-15 | 슈노어 서명 · 세그윗 복구. |
| 2020-11-15 | 난이도 조정 ASERT(aserti3-2d). |
| 2023-05-15 | CashTokens · P2SH32. |
| 2024-05-15 | 적응형 블록 한도 ABLA. |
| 2025-05-15 | VM 한도 · BigInt 고정밀 정수. |
| 2026-05-15 | Pay to Script · 제한된 반복 · 함수 정의와 호출 · 비트 연산 재활성화. |
표에는 5월이 아닌 활성화가 하나 섞여 있는데, 지금 적용되는 규칙은 매년 5월 15일 정오(UTC)입니다. 위 표는 이미 켜진 것들이라 어느 해에 무엇이 들어왔는지 확인하는 용도입니다.
거래소에 코인을 두고 있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 일정 때문에 따로 할 일이 없습니다. 거래소가 노드를 운영하니까요. 다만 규칙이 바뀌는 시점 근처에 거래소가 입출금을 잠시 멈추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건 안전을 위한 절차고, 그 시점에 급하게 옮길 일이 있다면 미리 확인해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자기 지갑에 직접 보관하는 분이라면 지갑 앱을 최신으로 유지하는 게 이 체인에서는 특히 의미가 있습니다.
언제 규칙이 바뀔지 미리 알 수 있으니 노드나 지갑을 만드는 쪽에서는 준비 일정을 잡기가 편합니다. 반대로 매년 규칙을 바꿀 수 있다는 건 매년 합의가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합의가 안 되면 체인이 다시 갈라질 수 있고, 그때 거래소는 공지로 처리 방침을 알립니다.
10. 결제용이라는 한 줄 소개가 절반만 맞는 이유
“비트코인의 결제 버전”이라는 소개가 절반만 맞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 체인은 블록만 키운 채로 멈춰 있지 않았습니다. 몇 해 전부터는 스크립트가 표현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매년 그 날짜에 하나씩 켜 왔습니다.
2023년 5월 15일에 CashTokens(CHIP-2022-02)와 P2SH32(CHIP-2022-05)가 켜졌습니다. CashTokens는 UTXO 구조 위에서 토큰을 다루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UTXO라는 건 잔고를 계좌 숫자로 적어 두는 대신 아직 쓰이지 않은 출력들의 묶음으로 관리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계정 잔고를 갱신하는 구조와는 접근이 다르고, 토큰도 그 구조에 맞춰 출력에 얹히는 형태로 다뤄집니다.
2025년 5월 15일에는 VM 한도(CHIP-2021-05)와 BigInt 고정밀 정수 연산(CHIP-2024-07)이 켜졌습니다. 스크립트가 다룰 수 있는 숫자의 크기와 연산량 한도를 넓힌 것입니다. 2026년 5월 15일에는 Pay to Script(CHIP-2024-12), 제한된 반복(CHIP-2021-05-loops), 함수를 정의하고 호출하는 OP_DEFINE과 OP_INVOKE(CHIP-2025-05), 비트 연산 재활성화(CHIP-2025-05)가 켜졌습니다. 반복문과 함수가 들어왔다는 건 스크립트로 쓸 수 있는 조건이 꽤 넓어졌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 체인을 한 줄로 요약하기가 예전보다 어려워졌습니다. 수수료 싸게 보내는 체인인 것은 맞고, 동시에 스크립트로 조건을 거는 쪽으로 매년 범위를 넓혀 가고 있는 장부이기도 합니다. 어느 한쪽만 말하면 절반이 빠집니다. 결제라는 단어는 앞쪽 절반만 설명하고, 스크립트 확장 쪽은 그 단어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왜 이런 방향을 잡았는지도 구조로만 보면 이해가 됩니다. 블록 공간은 이미 남습니다. 남는 공간을 채울 수요를 돈 보내는 일에서만 찾는 대신, 그 공간 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의 종류를 늘리는 쪽을 택한 것입니다. 이 방향 전환이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 볼 수 있는 숫자는 지금 두 개뿐입니다. 블록당 거래 수와 평균 블록 크기입니다.
11. 분기로 규칙을 바꾼 체인에서 분기가 반복된 기록
규칙을 바꾸는 방법으로 분기를 쓰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이 체인 자신이 보여 준 기록이 있습니다. 두 번 더 갈라졌습니다.
규칙을 바꾸는 방법으로 분기를 쓴 결과
| 시점 | 무슨 일 | 쟁점 |
|---|---|---|
| 2017-08-01 · 블록 478,558 | 비트코인에서 분기 | 블록 한도 1MB → 8MB |
| 2018-11-15 | 비트코인 SV가 분기 | OP_CHECKDATASIG 도입 대립 |
| 2020-11-15 · 블록 661,648 | eCash(XEC)가 분기 | 채굴 보상 8% 개발 자금(IFP) 대립 · 1 BCH당 1,000,000 XEC |
2018년 11월 15일에는 OP_CHECKDATASIG라는 연산자를 넣을지를 두고 합의가 안 됐고, 반대하던 쪽이 갈라져 비트코인 SV가 됐습니다. 2020년 11월 15일에는 채굴 보상의 8%를 개발 자금으로 떼자는 안(IFP)을 두고 합의가 안 됐고, 블록 661,648에서 다시 갈라졌습니다. 그쪽이 지금의 eCash(XEC)입니다. 갈라질 때 교환 비율은 1 BCH당 1,000,000 XEC였습니다.
어느 쪽이 옳았는지는 이 글에서 다루지 않습니다. 남는 구조만 봅니다. 규칙 변경을 분기로 처리하는 체인에서는 합의가 안 될 때마다 같은 방법이 다시 쓰입니다. 장부를 복사해 각자 가는 것이 분쟁을 끝내는 방법으로 자리 잡으면, 다음 분쟁에서도 같은 선택지가 놓입니다. 이건 좋다 나쁘다의 문제라기보다 이 체인이 규칙을 바꾸는 방식이 갖는 성질입니다.
보유자 입장에서 알아 둘 실무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체인이 갈라지면 갈라지는 시점의 잔고가 양쪽에 그대로 생깁니다. 2017년에 비트코인 보유자에게 BCH가 생긴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둘째, 거래소에 코인을 맡겨 두고 있으면 그 처리 방침은 거래소가 정합니다. 양쪽을 다 지급하는 곳도 있고 한쪽만 지원하는 곳도 있어서, 그때그때 공지를 확인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거래소별로 취급 기준이 어떻게 다른지는 암호화폐 거래소 비교에 정리해 둔 항목들이 참고가 됩니다.
참고로 분기가 있었다고 해서 원래 체인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2017년에 비트코인이 그대로 남았듯이, 2018년과 2020년 이후에도 비트코인캐시는 그대로 블록을 쌓아 왔습니다. 갈라진 쪽들도 각자의 장부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12. 새 코인은 채굴자에게만 갑니다: 스테이킹이 없습니다
새 코인이 생기는 경로는 하나뿐입니다. 채굴입니다. 블록을 만든 채굴자가 그 블록의 보상을 받고, 그게 이 체인에서 코인이 새로 나오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지분을 맡겨 두면 보상이 나오는 구조는 여기 없습니다. 스테이킹이 없습니다.
발행량은 210,000블록마다 절반이 됩니다. 이 규칙도 비트코인에서 그대로 물려받았고, 날짜가 아니라 블록 높이로 정해집니다. 다음 반감기 지점은 블록 1,050,000입니다. 비트코인도 같은 블록 높이가 반감기 지점입니다. 다만 두 체인이 지금 서 있는 블록 높이가 달라서, 그 지점에 닿는 시점과 순서까지 같지는 않습니다. 지금 각자 몇 번째 블록까지 왔는지는 스냅샷 표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반감기가 언제냐”는 질문에 날짜로 답하는 글이 많은데, 이 체인에서는 날짜로 답할 수 없습니다. 블록이 쌓이는 속도가 일정하지 않거든요. 특히 이 체인은 붙어 있는 장비 양이 자주 바뀌어서 블록 간격이 고르지 않고, 남은 블록 수를 평균 간격으로 나눈 값이 그대로 맞아떨어지지 않습니다. 정확한 답은 하나입니다. 블록 1,050,000에서 보상이 절반이 됩니다.
여기서 구조적으로 짚어 둘 게 하나 있습니다. 이 체인의 보안 예산은 채굴 보상과 수수료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수수료가 거의 없는 수준이니 사실상 신규 발행이 보안 예산의 대부분입니다. 그 신규 발행은 210,000블록마다 절반이 되도록 규칙에 박혀 있습니다. 이건 비트코인도 똑같이 안고 있는 구조이고, 그쪽은 블록 공간이 부족해 수수료 수입이 붙는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어느 쪽이 어떻게 풀릴지는 아직 답이 나온 문제가 아니라 여기서는 구조만 적어 둡니다.
이 체인을 캐려면 SHA-256 전용 장비가 필요하고, 그 장비는 비트코인 채굴 시장과 같은 시장에서 값이 매겨집니다. 일반 컴퓨터로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새로 나오는 코인은 사실상 전문 채굴 사업자 쪽으로 흘러가고, 일반 사용자가 이 코인을 얻는 경로는 거래소에서 사는 것 하나입니다. 이 구조는 비트코인과 똑같습니다.
13. 국내 화면과 해외 화면, 어디서 사고 어디로 옮기나
국내 원화 마켓에서도 거래되고 있고, 해외 거래소에도 대체로 다 올라와 있습니다. 다만 어떤 코인을 화면에 올리고 어떤 페어를 붙이는지는 거래소마다 기준이 다릅니다. 그래서 같은 코인이라도 국내 화면과 해외 화면의 구성이 다르게 보입니다. 원화로 바로 살 수 있는 곳이 있고, 스테이블코인 페어만 있는 곳이 있고, 현물은 있는데 다른 상품은 없는 곳도 있습니다. 본인이 쓰는 화면에서 어떤 페어가 있는지 확인하시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국내에서 사서 해외로 옮기거나 그 반대로 옮기는 경우가 흔한데, 이때 주소 표기 문제가 그대로 등장합니다. 받는 쪽 화면에서 BCH 입금 주소를 복사할 때 CashAddr 형태인지 보고, 보내는 쪽 화면에서 네트워크가 BCH로 선택돼 있는지 봅니다. 이 두 가지만 지켜도 사고의 대부분은 안 납니다.
순서를 정해 두면 더 확실합니다. 먼저 받는 쪽 거래소에서 BCH 입금 주소를 띄우고 네트워크 표기를 확인합니다. 그다음 보내는 쪽에서 출금 화면을 열어 코인을 BCH로 고르고 주소를 붙여넣습니다. 붙여넣은 뒤 앞 글자와 뒤 글자를 눈으로 대조하고, 금액이 크면 소액을 먼저 보냅니다. 도착이 확인되면 나머지를 보냅니다. 이 순서대로만 하면 주소를 잘못 넣는 사고는 거의 나지 않습니다.
Binance
Bybit
Gate.io
제휴 고지: 일부 링크는 제휴 링크이며, 추가 비용 없이 수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거래소를 고르는 기준 자체가 처음이라면 수수료, 입출금 지원, 화면 구성 같은 항목을 놓고 비교하는 게 순서입니다. 그 항목들을 정리해 둔 암호화폐 거래소 비교가 있고, 매수 화면에서 지정가와 시장가를 어떻게 쓰는지는 비트코인 사는 법에 적어 둔 흐름이 BCH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거래소에 두면 편한 대신 그 잔고는 회사 장부에 적힌 숫자입니다. 자기 지갑으로 빼면 개인키를 직접 관리하게 되고, 대신 잃어버리면 복구해 줄 곳이 없습니다. BCH를 지원하는 지갑은 대체로 CashAddr 표기를 기본으로 보여 주니 그 점은 편합니다. 지갑 종류별 차이는 암호화폐 지갑에 정리해 뒀습니다.
14. 변하는 숫자만 한곳에 모은 체인 스냅샷
여기부터는 매일 바뀌는 숫자들입니다. 기준 시점은 2026년 8월 22일이고, 체인 데이터를 직접 조회한 값입니다. 아래 숫자들은 시간이 지나면 달라지지만, 규칙으로 박혀 있는 값들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개수 상한 21,000,000개, 210,000블록 반감기, SHA-256, 목표 블록 간격 10분, 보장 최소 32MB는 규칙에 박혀 있는 값이라 표에 넣지 않았습니다.
체인 스냅샷 (2026년 8월 22일 기준)
| 항목 | 비트코인캐시 | 비교 |
|---|---|---|
| 블록 높이 | 965,119 | 비트코인 963,487 |
| 하루 블록 수 | 165 | 비트코인 136 |
| 하루 거래 수 | 17,681건 | 비트코인 536,199건 |
| 블록당 거래 수 | 약 107건 | 비트코인 약 3,942건 |
| 최근 블록 평균 크기 | 약 77.7KB (최대 275KB · 최소 2.8KB) | 보장 최소 한도 32MB |
| 수수료 중앙값 | 약 0.0011달러 | 비트코인 약 0.2478달러 |
| 해시레이트 | 약 3.79 EH/s | 비트코인 약 862 EH/s (약 0.44%) |
| 유통량 | 약 20,078,734개 | 비트코인 약 20,073,368개 · 상한은 둘 다 21,000,000개 |
| 다음 반감기 | 블록 1,050,000 | 비트코인도 같은 블록 높이 |
먼저 블록 높이가 비트코인보다 앞서 있습니다. 갈라진 뒤로 이쪽 블록이 조금 더 빨리 쌓였기 때문이고, 하루 블록 수를 보시면 그 이유가 바로 보입니다. 목표는 양쪽 다 10분인데 실제로는 이쪽이 하루에 더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반감기 지점인 블록 1,050,000에도 이쪽이 먼저 도착하는 흐름입니다.
유통량도 이쪽이 조금 앞서 있습니다. 블록이 더 많이 쌓였으니 발행된 코인도 조금 더 많습니다. 다만 상한은 양쪽 다 21,000,000개로 같습니다. 앞서 있다는 게 더 많이 발행된다는 뜻은 아니고, 같은 끝점을 향해 조금 먼저 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수수료 중앙값 두 값을 나란히 놓으면 자릿수가 몇 개 차이 납니다. 블록에 자리가 남는다는 구조가 숫자로 나타난 결과입니다. 블록에 자리가 남으니 수수료 경쟁이 없고, 그래서 값이 낮게 유지됩니다.
해시레이트 항목이 안전 마진을 재는 숫자입니다. 비중이 약 0.44% 수준이고, 그 장비들이 같은 해시 함수를 쓰는 시장 안에서 움직입니다. 비중이 작으니 되돌리는 데 필요한 계산량도 그만큼 작습니다. 거래소가 확인 수를 세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마지막으로 블록 평균 크기와 블록당 거래 수를 같이 보시면 한도와 실제 크기 이야기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도는 32MB인데 평균은 KB 단위입니다. 담기는 거래 수도 비트코인 쪽이 훨씬 많습니다. 공간이 남는다는 사실과 그 공간이 쓰인다는 사실은 다른 이야기라는 걸 이 두 줄이 보여 줍니다.
이 값들을 직접 확인하고 싶으시면 블록 탐색기에서 같은 항목을 조회하시면 됩니다. 원화 거래소 화면에는 이 표의 내용이 거의 안 나옵니다. 사용자에게 보이는 건 호가와 출금 수수료 정도이고, 블록 높이나 해시레이트는 거래소가 아니라 체인 쪽 데이터라 탐색기에서 봐야 합니다. 입금 대기 화면에 확인 수가 몇 개 중 몇 개로 뜨는 것 정도가, 이 표의 숫자가 사용자 화면까지 내려오는 거의 유일한 대목입니다.
15. 하는 일과 안 하는 일, 그리고 자주 보이는 오해
지금까지 본 것을 하는 일과 안 하는 일로 갈라 놓았습니다.
하는 일
- 아주 낮은 수수료로 코인을 보냅니다.
- 블록에 자리가 남아 혼잡 때문에 수수료가 튀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 UTXO 구조 위에서 네이티브 토큰(CashTokens)을 다룹니다.
- 스크립트로 조건을 거는 범위를 매년 넓혀 왔습니다.
안 하는 일
- 스테이킹으로 이자를 주지 않습니다.
- 가치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 비트코인이 공식으로 인정한 후속 버전이 아닙니다.
- 익명으로 쓰이지 않습니다. 거래는 공개 장부에 그대로 남습니다.
결제에 쓰기 좋다는 소개 때문에 프라이버시가 강한 코인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구조상 그렇지 않습니다. 이 체인의 모든 거래는 누구나 조회할 수 있는 장부에 그대로 기록됩니다. 어떤 주소에서 어떤 주소로 얼마가 갔는지가 영구히 남습니다. 이름이 안 적힐 뿐이고, 주소와 사람이 한 번이라도 연결되면 그 앞뒤 기록이 함께 딸려 옵니다. 이건 비트코인도 같습니다.
하는 일 쪽 목록도 과장 없이 읽어야 합니다. 수수료가 싸다는 건 확인된 사실이고, 스크립트로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다는 것도 확인된 사실입니다. 다만 넓어진 범위 위에서 실제로 얼마나 많은 것이 돌아가고 있는지는 별개의 질문입니다.
흔한 오해와 사실
| 흔히 하는 말 | 사실 |
|---|---|
| 비트코인캐시는 비트코인이 공식으로 내놓은 다음 버전이다 | 그렇지 않습니다. 같은 장부에서 갈라져 나온 별개의 체인이고 공식 관계가 없습니다 |
| 비트코인보다 싸니까 오를 여지가 크다 | 값 이야기가 아닙니다. 싼 것은 수수료고, 개수 상한도 반감기 주기도 양쪽이 같습니다 |
| 블록이 크니까 더 많이 쓰인다 | 한도는 32MB인데 최근 블록 평균은 KB 단위입니다. 한도가 크다는 것과 쓰인다는 것은 다릅니다 |
| 작업증명이 같으니 안전도 같다 | 같은 장비가 두 체인을 오가고, 이쪽에 붙어 있는 비중은 14번 스냅샷 표에 있습니다 |
| 결제용이니 익명이다 |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거래가 공개 장부에 그대로 남습니다 |
| 맡겨 두면 이자가 나온다 | 체인에 스테이킹이 없습니다. 거래소가 주는 이자는 그 회사가 파는 상품입니다 |
표에 적힌 여섯 줄이 이 코인에서 가장 자주 어긋나는 지점입니다.
16. 용어 정리
본문에 나온 용어들입니다. 다른 코인 글을 읽으실 때도 그대로 쓰이는 말들입니다.
하드포크
기존 규칙에서는 무효였던 블록을 유효로 만드는 규칙 변경입니다. 바뀐 규칙을 받아들이지 않은 노드는 그 블록을 계속 거부하기 때문에, 양쪽이 서로 다른 블록을 유효로 보기 시작하면 체인이 둘로 갈라집니다. 비트코인캐시가 생긴 방식이고, 이후 비트코인 SV와 eCash가 갈라진 방식이기도 합니다.
재구성(reorg)
이미 쌓여 있던 블록이 더 긴 다른 체인에 밀려 무효가 되는 일입니다. 그 블록에 담겨 있던 거래는 확정된 것처럼 보이다가 다시 미확정 상태로 돌아갑니다. 2019년 5월에 이 체인에서 2블록 재구성이 관측됐습니다.
확인(confirmation)
내 거래가 담긴 블록 위로 블록이 몇 개나 더 쌓였는지를 세는 숫자입니다. 숫자가 커질수록 그 거래를 되돌리는 데 드는 비용이 커져서 되돌아갈 확률이 낮아집니다. 거래소가 입금을 잔고에 반영하기 전에 확인 수를 채우라고 요구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UTXO
아직 쓰이지 않은 출력을 뜻합니다. 잔고를 계좌 숫자로 적어 두는 대신, 받은 값들의 조각을 목록으로 들고 있다가 쓸 때 그 조각을 통째로 소비하고 거스름을 새 조각으로 돌려받는 방식입니다.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가 공유하는 구조이고, CashTokens도 이 구조 위에 얹혀 있습니다.
CashAddr
비트코인캐시의 주소 표기 방식입니다. bitcoincash: 접두어가 붙고 본문이 q나 p로 시작합니다. 2018년 1월에 도입됐고, 비트코인 주소와 헷갈리는 문제를 줄이려는 목적이었습니다. 거래소 대부분이 BCH 입금 주소로 이 표기를 요구합니다.
해시레이트
그 체인의 작업증명에 투입되고 있는 계산량입니다. 초당 몇 번의 해시를 계산하는지로 재고, EH/s 같은 단위로 표시합니다. 이 값이 클수록 이미 쌓인 블록을 되돌리는 데 필요한 작업량도 커집니다.
난이도 조정
블록이 목표 간격에 맞게 나오도록 문제의 난도를 다시 계산하는 절차입니다. 비트코인은 2,016블록마다 한 번 조정하고, 비트코인캐시는 ASERT 방식으로 매 블록마다 조정합니다. 장비가 자주 오가는 체인일수록 조정이 빨라야 블록 간격이 덜 흔들립니다.
CashTokens
UTXO 구조 위에서 토큰을 다루는 방식입니다. 2023년 5월 15일 규칙 변경으로 켜졌습니다. 별도의 계약 계정을 두지 않고 출력에 토큰 정보를 얹는 형태라, 이더리움 계열의 토큰 표준과는 접근이 다릅니다.
ABLA
블록 크기 한도를 수요에 따라 자동으로 조정하는 방식입니다. 2024년 5월 15일에 켜졌고, 보장되는 최소 한도가 32MB입니다. 사람이 그때그때 한도를 정하는 대신 규칙이 조정하도록 바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