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만 개로 산 피자 두 판, 그날이 시작인 줄은 아무도 몰랐다

비트코인 1만 개로 산 피자 두 판, 그날이 시작인 줄은 아무도 몰랐다

피자 두 판, 코인 1만 개, 그리고 아무도 받아 주지 않은 4일. 그 결제가 아직 원장에 남아 있어서, 전해 듣는 대신 직접 열어서 읽었습니다.

공개 원장과 보존된 원본 글타래를 직접 읽고 정리, 2026년 9월
이 글은 이런 이야기입니다

비트코인 1만 개. 2010년 5월에 한 남자가 피자 두 판을 받는 대가로 게시판에 내건 값입니다. 4일 동안 아무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 결제는 지금도 블록체인에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그 이야기를 옮기는 대신, 원본 게시글과 그 거래를 직접 열어서 읽었습니다. 코인을 갖고 있지 않아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읽다 보니 널리 알려진 것과 다른 대목이 몇 군데 나왔습니다. 어디가 어떻게 다른지까지 적었습니다.

1만 개라는 숫자부터 보겠습니다. 지금 시세로 환산하면 웬만한 사람은 평생 만질 일 없는 액수입니다. 그런데 2010년 5월에는 그 값으로 피자 두 판을 못 시켰습니다.

4일 동안 아무도 받지 않았고, 제안한 사람은 자기가 적게 부른 건 아닌지 되물었습니다. 그 결제가 아직 원장에 남아 있어서, 원본 게시글은 보존된 사본으로 거래는 블록체인에서 직접 열어 같은 날 두 번 읽었습니다.

2010년 5월 비트코인 피자 제안의 진행 과정을 정리한 그림. 18일에 제안이 올라오고 4일 동안 받겠다는 사람이 없었으며 21일에 제안한 사람이 자기가 제시한 양이 너무 적은지 되묻고 22일에 결제가 원장에 기록되기까지의 순서를 날짜별로 표시함 - Cryptonakta
가운데 비어 있는 4일이 보통 이야기에서 빠지는 부분입니다.

게시판에 올라온 글 하나

2010년 5월 18일 자정 무렵이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사는 한 남자가 작은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하나 올립니다. 그곳에서는 몇백 명쯤 되는 사람들이 이제 막 생긴 돈 비슷한 것을 두고 떠들고 있었습니다.

피자 두 판에 비트코인 1만 개를 드리겠습니다. 큰 걸로 두 판이면 다음 날 먹을 것도 남을 것 같네요.

그는 토핑 얘기를 한참 합니다. 양파, 피망, 소시지, 버섯. 생선 올라간 건 빼 달라고 씁니다. 치즈만 올린 것도 괜찮다고, 그게 더 쌀 수도 있겠다고 덧붙입니다. 그가 정말 원한 건 자기가 주문하고 챙기는 일 없이 문 앞에 음식이 도착하는 것이었습니다. 호텔에서 아침을 올려 주듯이요.

누가 어느 나라에 사느냐고 묻자, 그는 도시 이름과 우편번호를 그대로 적어 줍니다. 그 게시판이 어느 정도 크기였는지 이 한 줄로 짐작이 갑니다. 저녁을 시켜 먹자고 낯선 사람들에게 우편번호를 내놓는 게 이상하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그때는 그게 자연스러운 풍경이었습니다. 이 코인을 받아 주는 가게가 한 곳도 없었고, 돈으로 바꿔 주는 데도 이제 막 생기던 참이었습니다. 코인을 쓴다는 건 게시판에서 사람을 구해 서로 믿고 주고받는다는 뜻이었습니다.

게시판 자체도 생긴 지 얼마 안 된 곳이었습니다. 그 글에 답을 단 사람들의 계정을 보면 게시물이 열 개, 백 개 단위입니다. 나중에 이 이야기가 세계 어디서나 인용될 거라고 짐작한 사람은 그 안에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들에게 그건 그냥 한 사람이 저녁을 시켜 먹겠다고 올린 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는 그냥 구경꾼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이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지는 쪽에 있었고, 자기가 만진 것이 바깥에서도 작동하는지 확인해 보고 싶어 했습니다. 다만 그가 확인하려던 건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람이었습니다. 저쪽에서 누가 받아 줄 것인가.

아무도 오지 않은 4일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났습니다. 아무도 피자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제안이 올라온 날 저녁, 계정을 만든 지 얼마 안 된 한 사용자가 지나가듯 댓글을 답니다. 1만 개면 꽤 되네요, 지금 코인 거래 사이트에 팔면 41달러는 받겠는데요. 그러고는 한마디 덧붙입니다. 공짜 피자 얻으시길 빕니다.

이 한 줄을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오늘날 이 이야기에 거의 항상 따라붙는 41달러라는 숫자가 여기서 나왔습니다. 공식 시세도 아니고, 누가 그 값에 거래한 것도 아닙니다. 지나가던 사람이 어림한 값입니다.

유럽에 사는 독자 한 명이 나섭니다. 사 주고는 싶은데 유럽에서 미국 피자집에 어떻게 결제하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전화로 해외 카드를 받아 주기는 하냐고 묻습니다. 남자는 요즘은 온라인 주문 되는 데가 많다고 친절하게 답해 줍니다. 그 대화는 거기서 끊깁니다.

다른 한 명은 농담 한 줄을 답니다. 피자 먹는 미용사 아는 사람 없냐고요. 웃자고 한 말이었고, 실제로 그게 그 글타래의 분위기였습니다. 아무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또 이틀이 흐릅니다. 그렇게 4일째가 됩니다. 게시판에서 4일은 긴 시간입니다. 글은 이미 아래로 밀려 내려가고 있었을 겁니다.

5월 21일 저녁, 그가 자기 글에 다시 들어와 이렇게 씁니다.

아무도 저한테 피자를 안 사 주시네요. 제가 제시한 비트코인 양이 너무 적은 건가요?

다시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는 비트코인 1만 개로는 저녁 한 끼 시켜 줄 사람을 못 구하는 게 아닌가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면서 본 시세로 그 제안은 원화 1.05조 원어치입니다. 그 돈이 4일 동안 아무한테도 관심을 못 받고 놓여 있었습니다.

두 시간쯤 뒤, 그가 자기 이유를 한 줄로 적습니다. 이 대목이 보통 이야기에서 잘려 나갑니다.

비트코인으로 피자를 사 봤다고 말할 수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

돈을 벌려던 것도 아니고 쓰려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그 문장을 말할 수 있게 되고 싶었던 겁니다. 이게 밥을 사 주나, 안 사 주나. 그건 확인해 보는 수밖에 없는 종류의 질문이고, 확인하려면 누군가 실제로 받아 줘야 했습니다.

5월 22일 저녁

5월 22일 저녁, 그가 다시 글을 씁니다.

비트코인 1만 개를 피자로 무사히 바꿨다는 걸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사진 링크가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주선해 준 사람에게 게시판 아이디로 고맙다고 인사합니다. 세 시간 뒤, 초기 개발자 한 명이 짧게 답을 답니다. 축하한다고, 이정표 하나를 지났다고요. 글타래는 곧 다른 얘기로 넘어갑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구도 그날이 해마다 기억될 날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피자 두 판을 받았다는 보고와 축하 한 줄이 전부였습니다. 기념일도, 이름도, 해시태그도 없었습니다. 그건 16년에 걸쳐 나중에 붙은 것들입니다.

남자 본인도 그날 이후 그 글타래에서 특별한 말을 더 하지 않습니다. 하려던 걸 했고, 보고했고, 끝이었습니다.

다만 그동안,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곳에서 한 가지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그 결제가 2010-05-22 18:16:31 UTC 에 57,043번 블록에 실렸습니다. 그 뒤로 블록이 910,360개 쌓였고, 기록은 그 밑에 그대로 남았습니다.

여기서부터가 우리가 전해 듣지 않고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블록 57043에 기록된 비트코인 1만 개 결제의 구조를 보여 주는 그림. 한 주소에서 나온 입력 131조각과 그중 0.01개짜리가 111조각이라는 점, 출력은 1만 개 하나뿐이라는 점, 남은 차액이 수수료로 나갔다는 점, 그리고 다음 블록에서 두 조각으로 나뉘어 빠져나가는 과정을 함께 표시함 - Cryptonakta
나간 건 동그란 한 덩어리, 그리고 아무도 신경 안 쓴 수수료입니다.

16년 뒤, 원장을 열었다

이 글을 쓰려고 저는 그 거래를 열어 봤습니다. 계정도 필요 없고 코인도 필요 없습니다. 거래 번호를 조회창에 넣으면 세상 어디서든 같은 화면이 나옵니다. 값이 정말 그런지 보려고 같은 날 두 번 조회해서 맞춰 봤습니다. 그 거래는 여기 있습니다.

화면에 뜨는 건 대단한 게 아닙니다. 시각, 블록 번호, 들어간 쪽 목록과 나간 쪽 목록. 은행 명세서보다 오히려 단순합니다.

블록은 거래를 한 묶음으로 싸 놓은 것입니다. 대략 10분에 하나씩 닫히고, 한 번 닫히면 그 안의 내용은 바뀌지 않습니다. 이 명세서가 16년 동안 한 글자도 안 바뀐 건 그래서입니다.

먼저 나간 쪽입니다. 출력이 하나뿐입니다. 정확히 1만 개, 주소 하나로. 거스름돈도 없고 받는 사람이 둘도 아닙니다. 동그란 숫자가 지갑에서 한 덩어리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들어간 쪽을 보고 저는 한참을 들여다봤습니다. 이 결제는 131개의 따로 놀던 조각을 긁어모아 만들었고, 그 조각이 전부 같은 주소에서 나왔습니다.

여기서 코인은 통장 잔액 같은 게 아닙니다. 지갑에는 예전 거래에서 남은 조각들이 따로따로 쌓여 있고, 얼마를 보내려면 그만큼 되도록 조각을 주워 모읍니다. 계좌이체보다는 주머니 속 지폐와 동전을 꺼내 세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입력 쪽 모양을 보면 그 주머니에 뭐가 들어 있었는지 보입니다. 제일 큰 조각이 3,753.88 개였습니다. 그다음에 큼직하고 동그란 조각이 줄줄이 있고, 맨 끝에 0.01개짜리 111조각이 얹혀 있습니다. 그거 다 합쳐 봐야 1.11개입니다.

그 자잘한 111조각이 계속 눈에 밟힙니다. 동그란 숫자를 맞추려고 지갑 구석까지 털었다는 뜻입니다. 저녁 한 끼를 시키려고 그렇게 한 겁니다.

이 대목에서 저는 앞의 이야기가 조금 다르게 읽혔습니다. 흔히 전해지는 그림은 1만 개쯤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툭 던진 사람입니다. 원장에 남은 모양은 그렇지 않습니다. 약속한 숫자를 맞추려고 조각을 세고 있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 게 하나 더 있습니다. 입력을 다 더하면 10,000.99개인데 나간 건 1만 개입니다. 차이인 0.99개는 그 블록을 캔 사람 몫으로 남았습니다.

여기 수수료는 그렇게 정해집니다. 수수료를 적는 칸 같은 게 없습니다. 넣고 안 보낸 만큼이 그대로 수수료가 됩니다. 그때 소프트웨어는 남는 걸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값이 없었으니까요. 제가 시세를 확인한 시점 기준으로 그 남은 조각은 원화 104,283,135원입니다.

하나 더 알아 두시면 좋은 게, 수수료는 보내는 금액하고 거의 상관이 없습니다. 거래가 블록에서 자리를 얼마나 차지하는지로 값이 매겨집니다. 이 거래는 23,620바이트로 덩치가 컸습니다. 입력 131개를 다 적으려니 자리를 많이 먹은 겁니다. 지금도 같은 원리이고, 네트워크 수수료가 그렇게 움직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항목원장에 적힌 것
블록57,043
블록에 기록된 시각2010-05-22 18:16:31 UTC
입력131조각, 전부 한 주소에서
가장 큰 조각3,753.88개
가장 작은 조각들0.01개짜리 111개, 합쳐서 1.11개
들어간 합계10,000.99개
나간 것1만 개, 주소 하나로
수수료0.99개
크기23,620바이트

마지막으로 한 가지가 더 남아 있었습니다. 1만 개가 그 주소에 들어가고 나서, 바로 다음 블록에 전부 빠져나갑니다. 도착하고 9.6분쯤 뒤입니다. 두 조각으로 나뉘어 5,777개와 4,223 개로 갔고, 그중 한쪽이 간 주소는 그날 저녁에 다시 다 비워집니다.

누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주소는 사람이 아닙니다. 원장이 보여 주는 건 코인이 주소 사이를 옮겨 다녔다는 사실뿐입니다. 그래도 시간은 뭔가를 말해 줍니다. 아무도 이 코인을 기념품처럼 다루지 않았습니다. 들어오고, 10분 안에 쓸 만한 크기로 쪼개지고, 계속 굴러갔습니다.

돈을 낸 쪽 주소를 보면 규모 감이 잡힙니다. 그 주소는 살아 있는 동안 81,432개를 받았고 거래가 3,355건입니다. 지금은 먼지만 남아 있습니다. 누가 평생 모은 걸 털어 넣은 게 아니라, 한창 굴러가던 지갑이었다는 뜻입니다.

혹시 직접 보고 싶으시면 지금 해 보셔도 됩니다. 블록 탐색기 사이트를 열고, 위에 걸어 둔 거래를 누르고, 거기서 받는 주소를 한 번 더 누르시면 됩니다. 제가 본 화면이 그대로 나옵니다. 탐색기는 어느 걸 쓰셔도 같습니다. 같은 원장을 읽는 것이라서요.

Bin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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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은 주소

코인을 받은 그 주소는 당연히 끊긴 주소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확인만 하고 넘어가려고 열었습니다.

아니었습니다.

2010년 그날 이후로 그 주소에 돈이 15번 들어왔습니다. 큰돈은 아닙니다. 다 합쳐 0.00379983개입니다. 그런데 계속 들어옵니다. 7개 연도에 걸쳐 들어왔습니다.

날짜코인사토시5월 22일여러 주소에 동시 전송
2015-04-190.000110,000
2017-07-040.001100,000
2018-10-230.000011111,111
2020-02-040.00141482141,482
2023-01-240.000011,000
2023-05-220.00000546546
2024-05-220.00000546546
2024-05-250.00000546546
2024-05-250.00000546546
2024-07-070.00000546546
2024-10-070.00001011,010
2024-12-130.00000546546
2026-03-310.00000571571
2026-05-220.0005509755,097
2026-05-220.0006643666,436

날짜를 보시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4건이 5월 22일에 들어왔습니다. 그 결제가 있었던 날짜입니다.

그중 두 건은 같은 날, 한 시간도 안 되는 사이에 들어왔습니다. 목록에서 가장 큰 두 건이기도 합니다. 서로 아는 사이였는지, 각자 그날을 기억하고 있었던 건지는 원장에 적혀 있지 않습니다. 적혀 있는 건 같은 날 오후에 두 사람이 같은 주소를 떠올렸다는 사실뿐입니다.

그리고 사토시 칸을 보시면 6건이 정확히 546사토시입니다.

사토시는 이 시스템이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단위입니다. 1억분의 1개입니다. 546은 아무렇게나 나온 숫자가 아닙니다. 이보다 작으면 네트워크가 먼지로 보고 전달을 거절하는 경계값입니다. 여섯 사람이 물리적으로 보낼 수 있는 가장 작은 금액을 보낸 겁니다.

누가 누구를 부자로 만들어 주는 게 아닙니다. 방명록에 이름을 적는 쪽에 가깝습니다. 네트워크가 허용하는 가장 작은 행동이 뭔지 알아내서, 첫 결제가 도착했던 주소에 그걸 해 놓고 간 겁니다. 그 자리에 기념비 같은 건 없습니다. 주소가 기념비고, 세상 어디서든 이름을 보탤 수 있는 기념비입니다.

표를 연도순으로 다시 보시면 한 가지가 더 눈에 띕니다. 2015년, 2017년, 2018년, 2020년에 들어온 것들은 날짜가 제각각입니다. 4월, 7월, 10월, 2월. 그 시절에도 이 주소를 아는 사람은 있었지만 날짜를 맞춰 보내지는 않았습니다. 5월 22일에 맞춰 들어온 입금은 2023년부터 나옵니다. 그 뒤로는 해마다 그날에 들어옵니다. 누가 정하고 공지한 것도 아닌데 날짜가 저절로 모였습니다.

여기서 하나는 솔직하게 말씀드려야 합니다. 이야기를 증거보다 예쁘게 만들기 쉬운 대목이라서요. 그 주소에 들어온 게 전부 헌정은 아닙니다. 유명한 주소들에 아주 작은 금액을 무더기로 뿌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 번에 수백 개씩 보내기도 합니다. 마음하고는 상관없는 일이고, 그걸 다 순례자로 세면 제가 제 이야기를 부풀리는 게 됩니다.

그래서 기준을 하나 정하고 갈랐습니다. 한 거래에서 열 곳 이상의 주소로 동시에 나간 돈은 헌정이 아니라 살포로 봤습니다. 그 기준으로 15건 중 4건이 살포였습니다. 그중 두 건은 한 거래에서 주소 백 곳이 넘는 데로 나갔고, 한 건은 201곳이었습니다. 남은 11건이 이 주소를 보고 보낸 것으로 보이고, 합치면 0.0037732개입니다.

이 기준은 어림짐작에 산수를 입힌 것이라 약한 데가 있습니다. 진심으로 보낸 사람이 여러 건을 묶어 보내는 지갑을 썼을 수도 있고, 살포하는 쪽이 한 번에 한 주소씩 보내면 제 기준을 그냥 통과합니다. 체인에는 금액과 주소가 적히지 동기가 적히지 않습니다. 그래도 날짜는 남습니다. 살포하는 프로그램은 오늘이 며칠인지 모릅니다.

피자 코인을 받은 주소에 2010년 이후 들어온 입금을 날짜순으로 보여 주는 그림. 입금 날짜가 5월 22일에 몰려 있다는 점과 여러 건이 정확히 546사토시라는 점, 그리고 여러 주소에 동시에 뿌려진 입금은 따로 구분해 표시함 - Cryptonakta
아무도 공지하지 않았는데 날짜가 데이터에 드러납니다.

옮겨 적히며 굳어 버린 것들

이 이야기는 해마다 수천 번 복사됩니다. 그리고 복사할 때마다 앞의 글을 베낍니다. 숫자와 사실은 돌아다니면서 굳습니다. 원본을 읽어 보니 굳어 버린 게 몇 군데 있었습니다.

가장 널리 굳은 것이 41달러입니다. 앞에서 보신 대로 그건 글 열 개 쓴 계정이 지나가며 어림한 값이고, 피자가 도착하기 4일 전에 적힌 숫자입니다.

저는 2010년 5월의 실제 시세도 찾아봤습니다. 그때 한 사람이 손으로 돌리던 환전 서비스가 시세를 공개했고, 그 사이트의 옛 페이지가 보존돼 있습니다. 열어 봤더니 설명글은 남아 있는데 정작 시세표는 제가 읽을 수 있는 사본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그때 얼마였다고 적지 않았습니다.

피자 가게 이름도 그렇습니다. 어느 브랜드였다고 적은 글이 많은데, 글타래에 그 브랜드가 나오긴 합니다. 다만 맥락이 다릅니다. 산 사람이 온라인 주문 되는 피자집이 많다는 얘기를 하면서 자기 집에서 쓰던 데를 예로 든 것뿐입니다. 영수증이 아닙니다. 뭐가 배달됐는지 저는 모릅니다.

주소도 자주 뒤바뀝니다. 그는 글마다 서명란에 후원 주소를 달고 다녔는데, 그 주소와 실제로 1만 개를 보낸 주소는 다른 주소입니다. 대조해 보면 내역도 다릅니다. 이건 틀리기 쉽습니다. 인용문 안에 찍혀 있는 게 서명 주소라서, 사람들이 그걸 옮겨 적게 됩니다.

그 1만 개가 아직 그 주소에 잠들어 있다는 말도 자주 보입니다. 없습니다. 받은 지 10분 만에 다 나갔습니다. 지금 거기 남아 있는 건 그 뒤로 사람들이 보낸 자잘한 금액이 전부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거래를 역사상 최악의 거래라고 부르는 틀이 있습니다. 저는 이 표현이 제일 마음에 안 듭니다. 야박해서만이 아니라 앞뒤가 뒤집혀 있어서입니다. 값이 있는 코인을 그가 날린 게 아닙니다. 값이 붙을 수 있는 물건인지를 알아보러 갔고, 4일 동안 아무한테도 못 떠넘기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를 실수라고 부르려면 그가 묻고 있던 질문의 답을 이미 알고 있어야 합니다.

지금 값으로, 그리고 남는 것

이제 유통기한이 있는 이야기를 할 차례입니다. 앞의 것들은 원장에 박혀 있어서 10년 뒤에 읽어도 같습니다. 아래 숫자는 제가 확인한 그 순간에 맞았고 지금은 이미 조금 틀립니다.

시세는 2026-09-17 11:38 UTC 에 공개 시세 4곳에서 동시에 받았고, 원장은 같은 날 두 번 조회해 값이 같은지 확인했습니다.

무엇코인 개수확인 시점 원화
그 결제10,0001.05조 원
채굴자 몫으로 남은 수수료0.99104,283,135원
그 주소에 그 뒤로 들어온 돈 전부0.00379983400,261원
네트워크가 옮겨 주는 최소 금액0.00000546575원

원화 값은 Upbit 공개 호가에서 받았습니다. 달러 시세는 4곳에서 동시에 받았는데 네 곳이 서로 0.096퍼센트씩 어긋나 있었습니다. 이 자산에는 공식 시세라는 게 없습니다. 그리고 원화 값에는 한 가지가 더 섞여 있습니다. 국내 시장 값을 환율로 맞춰 보면 대개 조금 높게 나오는데, 그 웃돈은 코인이 아니라 원화로 달러를 사는 값에 붙어 있습니다. 그 얘기는 따로 정리해 뒀습니다.

그때 안 썼으면 얼마인지는 계산하지 않겠습니다. 곱셈 한 번이면 나오고 숫자 두 개를 방금 다 드렸습니다. 그 곱셈이 가리는 게 있어서요. 그 코인에 나중에 값이 붙은 건 이런 일이 먼저 있었기 때문입니다. 2010년 5월에는 값이랄 게 없었습니다. 살 수 있는 게 없었으니까요. 밥을 못 사는 돈은 그냥 표입니다. 누군가는 먼저 해 봐야 했고, 먼저 해 본다는 건 나중에 값이 붙고 나면 터무니없어 보이는 양을 건네는 일이었습니다.

4일의 침묵이 그 시절 값을 제일 정확하게 보여 줍니다. 1만 개로 피자 한 판을 못 시켰습니다. 그게 그때 이 자산의 실제 값어치였고, 어떤 차트도 게시판에 앉아 더 불러야 하나 묻는 사람만큼 그걸 잘 보여 주지 못합니다.

이야기 하나 읽었다고 돈 쓰는 방식을 바꿀 일은 아닙니다. 다만 여기 나온 것 중 셋은 실제로 쓰입니다.

사토시 단위는 결국 만나게 됩니다. 1개가 1억 사토시이고, 이 글에 나온 546사토시 경계는 실제로 부딪히는 선입니다. 지갑에 남은 아주 작은 잔액이 안 보내질 때 대개 이것 때문입니다.

수수료는 금액이 아니라 덩치로 붙습니다. 잔돈을 여러 조각 모아 보내면 큰 걸 한 조각으로 보내는 것보다 비쌉니다. 거래소끼리 옮길 때 값이 그렇게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주소가 지시의 전부입니다. 2010년의 그 결제도 주소가 시킨 곳으로 10분 만에 갔고 전화 걸 데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소나 네트워크를 잘못 고르는 실수는 유난스러울 만큼 조심하는 게 맞습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이 글에 적은 것 중 어느 하나도 제가 특별한 권한으로 본 게 아닙니다. 거래 내역도, 주소 내역도, 16년 치 입금 날짜도 전부 열려 있습니다. 누가 허락해 주지 않아도 읽힙니다. 이 이야기가 계속 살아 있는 이유의 절반은 아마 그것일 겁니다. 다들 옮겨 적기만 해도 되는데, 마음만 먹으면 원본을 직접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이 이야기를 예전에는 비싼 실수 쪽에 넣어 뒀습니다. 글타래와 원장을 읽고 나서는 실험 쪽으로 옮겼습니다. 그러고 나니 코인을 볼 때 던지는 질문이 바뀌었습니다. 얼마짜리냐가 아니라, 뭘 할 수 있고 최근에 누가 그걸 받아 줬느냐입니다. 2010년 5월 비트코인에 대한 정직한 답은 거의 아무것도 못 한다였고, 한 사람이 딱 한 번, 모르는 사람하고, 저녁 한 끼를 해내 봤습니다. 그 뒤에 붙은 건 전부 각주입니다.

이제 막 시작하셨다면 이야기보다 심심한 쪽이 더 쓸모 있습니다. 실제로 사는 절차, 사고 나면 어디에 두는지, 따로 기계를 살 만한 때가 언제인지입니다.

OK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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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 비트코인 피자데이가 무슨 날인가요?
2010년 5월 22일입니다. 미국 플로리다에 살던 한 사람이 비트코인 1만 개를 주고 피자 두 판을 배달받은 날입니다. 4일 전에 게시판에 제안을 올렸는데 아무도 받지 않아서, 자기가 제시한 양이 너무 적은 건지 다시 물었습니다. 이 코인으로 일상적인 물건을 산 첫 기록이고, 그 기록이 원장에 남아 있어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비트코인 1만 개면 지금 얼마인가요?
제가 이 글을 쓰면서 확인한 시세로는 원화 1.05조 원쯤이었고, 이 값은 분 단위로 움직입니다. 숫자를 외우실 필요는 없습니다. 1개 값에 1만을 곱하시면 됩니다. 총액을 못 박아 둔 글은 어느 날 기준으로 쓴 것입니다.
Q. 그때 41달러였다는 말은 맞나요?
그 숫자는 같은 글타래에 달린 댓글에서 나왔습니다. 피자가 오기 4일 전에 한 사용자가 거래 사이트에 팔면 그 정도 받겠다고 어림한 값이고, 공식 시세도 아니고 누가 그 값에 거래한 것도 아닙니다. 2010년 5월 시세의 원본을 찾아봤지만 읽을 수 있는 사본에 시세표가 남아 있지 않아서, 이 글은 그때 얼마였다고 적지 않았습니다.
Q. 그 거래를 제가 직접 볼 수 있나요?
볼 수 있습니다. 코인을 갖고 있을 필요도 없고 어디 가입할 필요도 없습니다. 57,043번 블록에 들어 있고 블록에 기록된 시각은 2010-05-22 18:16:31 UTC 입니다. 아무 블록 탐색기에 거래 번호를 넣으시면 나옵니다. 본문 링크로 바로 열리기도 합니다. 출력이 1만 개 하나, 입력이 131개입니다.
Q. 수수료가 왜 코인 한 개 가까이 나갔나요?
여기서 수수료는 넣은 금액에서 보낸 금액을 뺀 나머지입니다. 입력을 다 더하면 10,000.99개인데 나간 건 1만 개라서, 차이인 0.99개가 채굴자 몫으로 남았습니다. 당시 소프트웨어는 이 나머지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수수료는 보내는 금액이 아니라 거래의 덩치로 정해지는데, 이 거래는 입력이 131개라 덩치가 컸습니다.
Q. 1만 개를 받은 사람은 누구인가요?
원장은 주소를 보여 주지 주인을 보여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도 거기까지는 모릅니다. 확인되는 건 코인이 그 자리에 머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바로 다음 블록, 9.6분쯤 뒤에 두 조각으로 나뉘어 나갔습니다. 글타래에서 산 사람은 주선해 준 상대에게 게시판 아이디로 고맙다고 적었습니다.
Q. 왜 사람들이 아직도 그 주소로 코인을 보내나요?
기념하는 뜻입니다. 2010년 이후로 15번 들어왔고 그중 4건이 5월 22일에 들어왔습니다. 6건은 정확히 546사토시인데, 네트워크가 옮겨 주는 가장 작은 금액입니다. 다 합쳐도 0.00379983개라 누구를 부자로 만들어 주는 돈이 아닙니다. 방명록에 이름 적는 쪽에 가깝습니다.
Q. 피자데이에 사람들이 뭘 하나요?
정해진 행사는 없습니다. 각자 피자를 먹고, 그 이야기를 다시 꺼내고, 일부는 코인을 받았던 주소로 아주 작은 금액을 보냅니다. 원장에서 보면 그 주소로 5월 22일에 들어온 입금은 2023년부터 나타납니다. 그전 입금들은 날짜가 제각각이었습니다. 누가 정해서 시작한 게 아니라 사람들이 각자 하다 보니 날짜가 모인 쪽에 가깝습니다.
Q. 그 주소에 쌓인 돈은 누가 쓸 수 있나요?
주소의 열쇠를 가진 사람이 쓸 수 있습니다. 그건 16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다만 그 열쇠가 아직 남아 있는지, 누가 갖고 있는지는 원장에 적히지 않습니다. 어느 쪽이든 쌓인 금액 자체는 아주 적습니다.
Q. 사토시가 뭐고 546이 왜 나오나요?
사토시는 1개를 1억으로 나눈 가장 작은 단위입니다. 546사토시는 그보다 작으면 네트워크가 먼지로 보고 전달하지 않는 경계값입니다. 이 글에 나온 헌정 여러 건이 정확히 그 금액인 이유이고, 지갑에 남은 아주 작은 잔액이 안 움직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Q. 피자 가게가 어디였는지는 알려져 있나요?
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글타래에 브랜드 이름이 한 번 나오긴 하는데, 온라인 주문이 되는 곳이 많다는 얘기를 하면서 자기 집에서 쓰던 데를 예로 든 것입니다. 어디서 배달됐는지를 말해 주는 기록은 아니라서 이 글에는 적지 않았습니다.
Q. 이게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산 첫 거래가 맞나요?
널리 그렇게 알려져 있고, 저희가 확인한 것은 그 결제가 원장에 남아 있다는 사실과 게시판에 그 과정이 공개로 적혀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보다 이른 거래가 하나도 없었다고 단정하지는 않겠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조용히 오간 것까지 원장만 보고 가려낼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제안부터 결제까지 전 과정이 공개로 남은 사례로는 이게 가장 이른 축입니다.
Q. 그 거래가 나중에 취소되거나 지워질 수는 없나요?
없습니다. 한 번 블록에 묶이고 그 뒤로 블록이 계속 쌓이면 그 내용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피자 결제 뒤로 블록이 910,360개 쌓였습니다. 그래서 16년 전 기록을 지금도 같은 모습으로 읽을 수 있는 것이고, 반대로 잘못 보낸 것도 되돌릴 수 없는 이유입니다. 은행처럼 취소해 달라고 요청할 곳이 없습니다.
Q. Binance 가입하는 법, 단계별로 어떻게 하나요?
① Binance 공식 사이트나 앱에서 이메일·휴대폰으로 가입합니다. ② 신분증으로 본인인증(KYC)을 완료합니다. ③ 보안을 위해 인증 앱 2FA를 켭니다. ④ 가입 화면의 ‘추천인 코드’ 칸에 CRYPTONAKTA를 입력하면 현물 거래 수수료 상시 10% 할인을 받습니다. 원화 직접 입금이 어려우면 국내 거래소에서 코인을 사 전송하거나 P2P를 이용합니다.
출처를 밝힙니다. 이 글의 거래 내역, 주소 내역, 그 뒤에 들어온 입금은 계정 없이 조회되는 공개 원장에서 제가 직접 읽었고, 같은 날 두 번 조회해 값을 맞춰 봤습니다. 인용한 글은 2010년 원본 게시판 글타래의 보존된 사본에서 직접 읽었습니다. 원본 주소는 제 쪽에서 열리지 않았습니다. 시세는 공개된 네 곳에서 같은 순간에 받은 값이고 그 순간에만 맞습니다. 원화 값은 국내 거래소 공개 호가를 함께 받아 계산했습니다. 2010년 당시 환율은 원본을 읽지 못해 적지 않았습니다. 피자 가게 이름, 주소 주인이 누구인지, 산 사람이 나중에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제가 확인할 수 있는 범위 밖이라 뺐습니다. 투자 권유가 아니고, 어떤 자산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한 이야기도 아닙니다.

이어서: 네트워크 수수료는 정확히 무엇에 내는 값인가

편집 기준독립 암호화폐 에디토리얼 · 솔직하게, 과장 없이 ·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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